은행 점포, 1년새 50곳 넘게 폐업…“어르신들 어쩌나”

2025-01-10

국내 은행 점포가 1년 사이 50곳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은행 점포 수(해외 점포 포함)는 총 5849곳으로, 1년 전(5902곳)보다 53곳 줄었다.

은행 점포수는 지난 2012년 4분기 말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4분기 말 7000곳 아래로, 2022년 3분기 말 6000곳 아래로 떨어진 뒤 감소세가 다소 둔화하기는 했으나 매 분기 여전히 줄고 있다.

최근 비대면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창구를 직접 찾는 고객이 점차 줄면서 은행 간 여러 영업점을 하나로 합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금융센터를 비롯한 전국 점포 21곳을 인근 점포로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간 점포 수 격차가 발생하고,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고령화가 심한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아 고령층의 금융 소외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서울, 부산, 대전의 경우 1km를 넘지 않았지만, 강원, 전남, 경북은 최대 27k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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