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농심·오리온 등 식품업체 5곳 전격 조사…“가격 담합 여부 집중 점검”

2025-04-14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을 상대로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최근 줄줄이 이뤄진 식품 가격 인상을 두고 정부가 불공정 행위 여부를 정조준한 셈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오전 농심,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업체가 사전 협의를 통해 가격을 인상했는지 여부가 조사 대상이다. 공정위는 각 기업의 내부 문건과 이메일, 회의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최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 흐름과 맞물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는 원재료·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유독 비슷한 시점에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는 점에서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올해 들어서만 주요 식품기업 11곳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달 초에도 오뚜기, 오비맥주, 롯데리아 등이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서민 먹거리 전반에 걸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앞서 열린 국장급 이상 간부회의에서 “최근 물가 상승이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서 비롯된 것인지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최근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도 식품 가격 인상 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응을 당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요인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업체들이 같은 시기에 가격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심받을 여지가 있다”며 “조사가 본격화되면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측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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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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