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담준이 데뷔 11년 만에 첫 정규 앨범 ‘그 남자들의 상열지사 : Scandalous Love Song’을 발표했다.
앨범은 K-POP 최초의 성소수자 아이돌 그룹 라이오네시스(LIONESIS)의 리더로서 ‘퀴어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음악’을 해왔던 담준이, 이제는 한 명의 퀴어 개인으로서 사랑과 공동체, 그리고 그 안의 폭력과 모순을 응시한 작품이다.
이 앨범은 단순한 음반의 형식을 넘는다. 9트랙의 음악을 중심으로 동명 소설, 영화, 라이브 공연이 하나의 서사로 확장되는 ‘리딩 뮤직(Reading Music)’ 프로젝트로,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청년예술도약지원사업(음악 부문)’ 선정작이다. 음악을 ‘듣는 것’에서 ‘읽고, 보는 것’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앨범은 퀴어 커뮤니티 내부에서 반복되어온 장면들에서 출발한다. 게이 바에서의 즉각적인 끌림과 원나잇을 다룬 ‘Welcome to my Sodom’, 특정 공간에서 탄생하는 기이한 낭만을 아프로비츠 사운드로 풀어낸 ‘Outside of Eden’, 그리고 그 사랑이 둘만의 낙원으로 수렴되는 순간을 R&B 발라드로 그린 ‘Highway to Heaven’까지, 담준은 사랑의 가장 달콤한 면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낙원은 오래가지 않는다. 같은 퀴어 남성에게서 비롯된 적대와 소유욕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디스 트랙 ‘He Ain’t Yours‘에서 앨범의 톤은 급격히 전환된다. 이 곡은 외부의 차별이 아닌, 퀴어 커뮤니티 내부의 위계와 폭력을 가시화하며 “누가 누구를 소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타이틀곡 ‘Play me like I’m your violin‘은 사랑의 언어 속에 신앙의 언어를 끌어들인다. 기독교적 어휘와 기도를 연인의 사랑에 겹쳐 배치하며, 한국 사회에서 퀴어 예술을 검열해온 종교 권력에 대한 비판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위장한 채 밀어 넣는다. 이 앨범의 음악적 주축인 바이올린은 이후에도 중요한 상징으로 반복이 된다.
앨범 정점에 놓인 곡이 바로 ‘만전춘별사 (Scandalous Love Song’다. 고려가요가 조선 건국 과정에서 ‘천박한 사랑 노래’로 폄하되어 사라졌던 역사와, 오늘날 퀴어 음악이 ‘불온한 것’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병치한 이 곡에서 담준은 개인의 이별을 정치적 은유로 확장한다. 특히 얼후, 해금처럼 들리는 모든 동양적 사운드를 실제로는 바이올린 연주 기법으로 구현해, 보지 않고 규정하는 편견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이별 후의 공허는 ‘Never Again’에서 드러난다. 술과 원나잇, 네온으로 빛나는 퀴어 공간 속에서조차 느껴지는 ‘소속되지 못함’은 “네온으로 만든 가짜 무지개”라는 냉소적인 문장으로 압축된다. 이어지는 ‘Thursday 3 a.m.’은 라이오네시스 이전, 커밍아웃 이전의 담준이 몸담았던 발라드 가수 시절의 곡을 리메이크한 트랙으로, 그가 결코 지우지 않겠다고 선택한 과거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앨범 마지막은 ‘LOVE WINS’다. 타이틀곡 멜로디를 되가져온 이 리프라이즈는, 과거 ‘Love wins’라는 언어를 둘러싸고 발생했던 갈등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다시 그 말을 함께 쓰자고 제안한다. 담준은 이 곡에서 자신이 퀴어 커뮤니티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언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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