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속도대로 갈 수 없는 철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거로 현재를 사는 인숙. 그리고 그 두 사람으로 인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살아가게 된 성필. 이 세 사람의 삶은 암을 경험 했던 이십대의 주희에게, 그리고 가정폭력 피해자에서 현재는 활동가가 된 주희에게, 영화가 늘 실패의 경험이었던 주희에게 삶의 동기가 되었다.
자신이 의존해야 할 부양자로부터 겪은 폭력과 신체적 고통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과 삶을 타인의 것처럼 방관했던 주희는 결국엔 이 영화의 연출로써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주체로, 그리고 세 사람들과 연결되며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된다.
지난 2025년의 마지막 날 CGV 피카디리1958에서 ‘주희에게’ 100개의 극장, 개봉 전 첫 시사회가 열렸다. (제목 주희에게/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04분 / 12세 이상 관람가/ 주연 선철규 전인숙 장주희 부성필/ 감독 장주희 부성필 김성환/제작·배급 미디어나무(주))
매진으로 기분좋게 시작한 첫 시사회는 지난 1년간 100개의 극장 담당자이자, ‘주희에게’ 작화를 맡은 장서윤 작가가 직접 관객추진단이 되어 직접 관객들을 모으고 직접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를 맡았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공동연출인 장주희, 부성필, 김성환 감독이 자리했다. 출연자인 장애인권활동가 선철규, ‘경빈 엄마’ 전인숙도 참석해 짧지만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주희에게’ 작곡을 맡은 누벨바그(이병진) 음악팀도 관객으로서 자리를 함께했다.
선철규는 번지점프를 도전한 이유이기도 한 버킷리스트에 대해 질문을 받자 “지금은 전국일주를 꿈꾸고 있다” 고 말했다. 시사회를 위해 전주에서 서울로 먼 발걸음을 한 선철규는 지금도 또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영화 이후의 삶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인숙은 민사재판 진행 경과를 말했다. “최근에 국가가 항소를 포기했다. 대법원에서 해경의 잘못도 인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장주희 감독은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들려줘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선철규, 전인숙을 만나며 나만이 아는 이야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상호작용하게 되었다” 며 영화에 의해 변화한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부성필 감독은 4·3유족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겪은 혼란에 대해 말했다. “국가폭력의 피해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의 억울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두렵게 느껴졌다”며 “그렇지만 이 영화를 만들며 기록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고 말했다.
김성환 감독은 “이제까지 현실을 영화에 담았다면 이제 영화가 현실이 될 차례다. 그것은 관객의 몫이다”며 선철규의 전국일주, 구조방기에 대한 대법원 판례 등 영화에서 나아가 현실을 바꾸는 힘에 대해 말했다.
최근 1만 관객을 돌파한 ‘1980사북’의 박봉남 감독, 한경수 PD와 2024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케이넘버’의 조세영 감독, 전주 신흥고의 5·18 이야기를 담은 ‘선생님을 기다렸다’ 김종관 감독도 시사회에 자리했다.
한국 다큐멘터리를 이끌어가는 부성필, 장주희 감독 또래의 20-30대 청년 감독들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개의 역사’ 김보람 감독, ‘오류시장’ 최종호 감독, ‘수카바티’ 나바루 감독, ‘불빛아래서’ 조이예환 감독, 김다영 PD, ‘우리는 광장에서–꿈과숨’이현호 감독, ‘잠자리 구하기’ 홍다예 감독, ‘흔들리는 사람에게’ 임수빈 감독, ‘주희에게’ 촬영에 참여한 장준혁, 정원석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나누며 첫 시사회를 응원했다.

광주 관객추진단은 7일에 있을 다음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스티커, 홍보물을 인쇄하며 광주의 서점과 문화공간에 배포하며 영화를 알리는 중이다. 이들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준비하는 대신, 관객들과 함께 감상나누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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