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만 다오" 이럼 후회한다…황혼육아 꼭 챙겨야할 '시세'

2025-10-22

VOICE: 황혼육아의 모든 것

‘황혼육아’에 나선 조부모가 많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연구에 따르면 자녀 양육 과정에서 조부모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48.8%나 됐다. 조부모 절반은 어떤 방식이든 손주 돌봄에 나선다는 뜻이다. 손주 돌봄에 나선 조부모들이 자녀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손주를 봐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지난달 2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윤정 마인드 카페 심리케어센터 분당점 대표 원장은 “금전 문제부터 육아 철학 차이, 육아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자녀를 키우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에 마주치게 된다”고 조언하며 “손주를 키우는 일은 내 자녀를 키우는 것과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9년간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해 온 박 원장은 인터뷰에서 상담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황혼육아 사례를 소개하며 갈등 해결의 근본적인 방법, 황혼육아 과정에서 조부모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 육아 스트레스 해소법을 비롯해 구체적인 조부모 육아 방법론 등을 상세히 풀어냈다.

① 아이 맡기면 안 되는 조부모와 자식 관계의 특징은…

황혼육아 과정에서 갈등을 빚는 요인 중 하나는 금전 문제다.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돈이라 용돈 같아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노동의 대가, 월급이기 때문이다. 형편에 따라 각자 입장도 달라 오해를 사기 쉽다. 박 원장은 “자녀 부부가 금전 문제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면, 특히 조심해야 할 게 있다”며 “특히 시부모와 며느리, 장모와 사위 등 구체적인 관계에 따라 대처법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조부모가 손주를 봐주기로 했다면 자녀 부부는 얼마를 드려야 적당하고, 또 언제 그 금액을 올려드리는 게 현명할까. 또 이런 얘기는 조부모와 자녀 부부 중 누가 먼저, 어떤 방식으로 말을 꺼내야 할까.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와 자녀 부모의 갈등 요인 중 하나가 돈 문제 아닌가.

금전 갈등이 많다. 우리나라 정서상 조부모가 자녀 부부에게 “나 돈 얼마 줘, 아니면 (육아) 안 해”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말하는 게 어렵지만 (금전 문제는) 확실히 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호탕한 성격의 조부모가 상담을 받으러 오셨는데, 그분도 처음엔 “용돈만 받겠다”며 기분 좋게 (황혼육아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녀 부부가 좋은 물건도 사고, 가전제품도 좋은 것으로 바꾸고, 해외여행도 가는 등 풍족한 경제 활동을 하니 갑자기 억울해졌다고 한다. ‘용돈만 받겠다고 말한 게 잘못됐나, 진작 정확하게 기준을 정할 걸 그랬나’라며 후회하고 “대놓고 말은 못 하겠고, 속이 터진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황혼육아를 결정해야 할까.

조부모님은 신체적으로 연로해서 힘에 부친다. 냉정하게 자신의 신체·정신적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회생활과 견주어봤을 때 ‘괜찮겠다’는 판단과 각오가 필요하다. 그리고 되도록 “(황혼육아를) 빨리 결정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약 한 달 정도 황혼육아를 한다고 생각할 때 ‘친구 모임은 어떻게 할 건지’ ‘허리가 아픈데, 손주를 충분히 오랜 시간 봐줄 수 있을지’ ‘몸이 아파서 짜증을 내다가 자녀 부부와 관계가 망가지는 건 아닌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돈 문제에서 감정이 상하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식으로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만약 조부모가 돈 얘기를 먼저 꺼낸다면, 자녀 부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고 끝이 아니다. 박 원장은 “금전 문제가 해결됐다고 덜컥 황혼육아를 맡아선 안 된다”며 “비용 외 여러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갈등 상황에서도 특히 조심해서 꺼내야 할 말이 있다”고 강조하며 “몇몇 조부모와 자녀 부부 관계의 경우 되도록 황혼육아를 맡기지 말라”고 조언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용돈만 다오” 이럼 후회한다…황혼육아, 꼭 챙겨야할 ‘시세’

박 원장은 “손주 돌봄에 헌신적일수록 조부모가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장은 “조부모 성격상 책임감이 강할수록, 그리고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할수록 자칫 감정적 상처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손주를 돌볼 때 자신을 챙기는 건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치진 않을까. 인터뷰에서 박 원장은 ‘타인을 위한’ 행위와 마음이 어떻게 ‘나를 위한’ 것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황혼육아의 가장 큰 적은 육체적 피로라고 여기기 쉽다. 조부모 연령대에 따라 오는 신체적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박 원장은 “육체적 피로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며 “조부모 연령대에서 겪는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까지 투사돼 황혼육아에서 겪는 심리적 문제는 훨씬 복잡하게 번진다”고 강조했다. 황혼육아 과정에서 겪는 어떤 심리적 문제가 육체적 피로보다 더 힘들게 다가올까. 이 밖에 그는 인터뷰에서 조부모와 자녀 부부의 대화 시 갈등을 피하는 구체적인 말투와 호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등이 벌어졌을 때 이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은 무엇인지 등을 전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삼겹살 먹고 싶어” 황혼육아 스트레스 막는 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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