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비 부담 높아진 홍콩, 공공 임대 아파트 비용 절감 추진

2025-02-18

홍콩 주택 당국이 공공 임대 아파트 건설 비용 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공공 주택 건설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정부 적자가 늘어난 한편 이같은 비용 부담이 국민들의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주택 당국은 국장급 공무원을 주축으로 공공 임대 아파트의 설계와 자재, 건설 절차 등을 들여다보는 TF를 구성하고 비용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토지 개발과 매각은 홍콩 정부의 주요 수입 원천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토지 매각에 대한 수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가운데 공공 주택 건설 등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재정 적자가 더욱 심화해왔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집계한 국제 건설 비용 지수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해 세계에서 건설 비용이 9번째로 높은 나라였다.

홍콩 주택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의 공공 아파트 건설 비용은 97만 홍콩달러(약 1억 8000만 원)로 2024년 92만 홍콩달러(1억 7000만 원) 대비 증가했다.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임대 아파트의 건설 비용도 109만 홍콩달러(약 2억 200만 원)에서 115만 홍콩달러(2억 1300만 원)로 늘었다. SCMP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건설 자금 조달과 건설 절차 조정 등을 통해 인력과 비용을 어떻게 절감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회의원이자 도시 계획자인 앤드류 램 시우로는 "높은 건설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우선순위가 된 것"이라며 정부의 TF 구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 공사에 대한 승인 절차가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등 중복된 부분이 있어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공사 절차를 간소화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웬디 홍원 의원은 "공공 임대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 경사지 등 복잡한 토지에 주택을 지으면서 건설 비용이 증가했다"며 "모듈러 통합 건설(MiC) 방식을 통해 현장 감독 인력을 줄이는 등 비용을 감소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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