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그린이 ‘번개처럼 빠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세계 톱3 ‘드림조’ 맞대결이 성사돼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계 1위이자 마스터스 2회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오는 1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리는 제107회 PGA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 올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이틀간 경기한다.
셰플러는 2주전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PGA투어 최소타 타이기록이자 2위와 8타차 압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 출전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올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시즌 3승을 거뒀고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웰스 파고 챔피언십(현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에서 4번째 우승을 차지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세계 3위 쇼플리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을 제패한 후 갈비뼈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4일 기자회견에서 셰플러는 “두 선수 모두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를 하고 있어다”며 “이런 상대들과 함께 하는 건 항상 재미있고 경쟁적이다.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들은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에서도 함께 플레이 했다.
한편 퀘일 할로 클럽에는 지난 4일간 5c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 이날 연습라운드가 2시간 가까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은 그린 아래 설치된 건조 시스템 덕분에 그린 스피드는 여전히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LIV 골프에서 뛰는 전 세계 1위 존 람(스페인)은 “이 골프장은 정말 대단핟. 비가 그렇게 왔는데도 그린은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주엔 정말 ‘번개처럼 빠른’ 그린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코스는 지금 촉촉하지만, 그린은 여전히 단단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그랬고, 건조 시스템이 계속 가동 중이었다”며 “이곳에선 진짜 샷메이킹 능력이 있어야 한다. 속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셰플러도 “잔디는 젖었지만 그린은 여전히 단단하다. 공을 그린 위에 직접 떨어뜨려야 하지, 굴려서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잰더 쇼플리는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강조했다. “드라이버 거리가 중요하긴 한데, 페어웨이에 넣을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이 코스는 특별한 속임수가 있는 곳이 아니다. 결국 페어웨이를 벗어난 위치에서 누가 더 잘 리커버리하고 좋은 위치에선 누가 기회를 살리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셰플러-매킬로이-쇼플리 외에 주목받는 조편성은 브룩스 켑카-리키 파울러-셰인 라우리, 저스틴 토머스-더스틴 존슨-콜린 모리카와,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루드비그 오베리 등이다.
임성재는 데이비스 라일리-브랜던 빈가먼과 함께 하고 김시우는 샘 스티븐스, 리코 호이와 한 조에서 플레이 한다. 안병훈은 J.J 스펀, 니클라스 누어고르와 김주형은 윈덤 클라크, 마쓰야마 히데키와 이틀간 플레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