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내 취임식에 참석한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이사회 의장이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남을 가졌다.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는 미국 AI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인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 CEO가 올린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왕이 김 의장, 알트만 CEO와 나란히 어깨동무한 모습이 담겼다. 왕은 사진과 함께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첫 번째 행사에 초대받게 되어 영광이다! 이번 주 워싱턴 DC에선 AI와 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뚜렷하다. 미국인이란 게 자랑스럽다”라고 썼다.
김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 노예해방홀에서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본 이후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에 초청된 사람들은 본 행사가 진행된 의사당 중앙홀인 로툰다(800석 규모)와 노예해방홀·방문자센터 극장(1800석), 의사당 옆에 있는 실내체육관 캐피탈원 아레나(2만석)에 분산돼 행사를 지켜봤다. 본 취임식은 로툰다에서 진행됐지만, 트럼프는 본 취임식을 마치고 노예해방홀을 찾아 30분 가까이 연설했다.
김 의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샘 알트만은 오픈AI의 CEO로, 2022년말 생성 AI 서비스인 챗GPT를 공개해 전 세계를 AI 열풍 속으로 밀어 넣은 주역이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60억달러(123조8000억원)에 이른다.
스케일AI의 공동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1997년생인 그를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라고 보도하며 주목하고 있다. 스케일AI 연 매출(2023년 기준)은 6억7500만 달러(약 97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엔비디아·메타·아마존·인텔 캐피털 등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4389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 받았다. 당시 스케일AI의 기업 가치는 138억 달러(약 19조8568억원). 이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데이터 라벨링은 문서‧사진‧음성‧영상 등 각종 데이터에 각주를 달아 일종의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원천 데이터(사진·영상·음성 파일)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유용하게 가공해 AI 인식률을 높인다.
쿠팡은 물류유통 시스템에 AI를 도입, 물류 산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AI를 활용한 작업 동선 최적화 기술을 물류 시스템에 도입해 수백만개의 상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AI 기업들과 새로운 협력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