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속도·퍼스트 터치 일본이 앞서”…이민성 감독, 격차 인정하며 U-22 체제 출범

2025-06-05

1년 이상 공석이던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 감독에 새로 부임한 이민성(52) 감독이 일본과의 기술적 격차를 솔직히 인정하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민성 감독은 4일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J1리그의 압박 속도가 우리보다 훨씬 빠르고, 퍼스트 터치에서도 확실히 앞선다”며 현실을 직시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볼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에 따라 공격 속도가 달라지는데, 일본 선수들이 퍼스트 터치에서 확실히 앞선다”고 구체적인 차이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희망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감독은 “한국에도 좋은 선수와 지도자가 많아 함께 노력하면 개선될 것”이라며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점차 격차를 좁혀가고 앞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8 아시안게임·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경험 앞세워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27일 이민성 감독을 U-22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배경에는 풍부한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김학범 감독을 보좌하며 두 대회 모두 우승을 이끈 핵심 인물이었다.

이 감독은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잘 살리겠다”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한 선수들의 병역 특례 혜택 부여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이다. 이 감독은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에게 꼭 병역 면제 혜택을 전해주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밸런스·스피드·압박 중심 축구 철학

이민성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밸런스, 스피드, 강한 압박, 빠른 공수 전환이 핵심이다. 그는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조화다. 선수의 장점을 얼마만큼 끌어내고 팀에 얼마만큼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메이션보다는 선수들의 역량을 우선시한다는 철학도 밝혔다. 이 감독은 “포메이션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어떤 포지션에서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지 보겠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포메이션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5일 호주전 데뷔, 9월 인도네시아와 숙명의 재대결

이민성 감독의 첫 실전 무대는 5일 호주와의 친선경기다. 그는 이 경기에서 “볼을 빼앗겼을 때 얼마나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느냐와 전방 압박, 공격으로 나아가는 속도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더 큰 시험대는 9월 AFC U-23 아시안컵 예선이다.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좌절시킨 인도네시아와 다시 맞붙는다. 이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은 큰 걱정 안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동시에 “동남아시아 축구가 빠르게 성장해 기술적으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성인 대표팀과의 연계성 강조

이민성 감독은 U-22 대표팀의 궁극적 목표를 성인 대표팀 선수 배출로 설정했다. 그는 “성인 대표팀이 최우선이다. 더 많은 선수를 성인 대표팀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홍명보 성인 대표팀 감독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에서는 나이보다 실력을 우선시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 감독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2003년생이라서 꼭 선발한다는 법은 없다”며 “U-17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라면 U-22 대표팀 승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현재 원주에서 첫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며, 5일 호주전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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