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관 합동 인공지능(AI) 산업 기반 인프라 '국가AI컴퓨팅센터'에 탑재될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종류 상관없이 엔비디아 H100 1만장과 맞먹는 성능과 캐파(CAPA)를 충족하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설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컨소시엄 중복 참여는 금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가AI컴퓨팅센터에는 별도 규격 없이 AI 학습·추론에 특화된 GPU면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엔비디아 최신 GPU '블랙웰'을 비롯해 다양한 GPU 사용이 가능하며 정부가 제시한 올해 인프라 목표치인 'H100 1만장 탑재' 수준 이상의 성능과 캐파 확보가 필수 조건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에 H100 대비 고사양 GPU 탑재를 계획하면 GPU 개수는 줄여도 된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NVL72 클러스터 기준 H100의 AI 추론에 90초가 소요되지만 하반기 공개 예정인 최첨단 GPU '블랙웰 울트라'는 10초 정도로 시간이 단축되는 등 성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가 지속 거론해온 엔비디아 H100뿐만 아니라 블랙웰이나 블랙웰 울트라 등 엔비디아 최신 GPU가 모두 탑재 대상이다.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개발·양산하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는 물론, AMD나 인텔에서 개발한 GPU 역시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복수 컨소시엄 참여는 불가능하다. 공정한 평가와 경쟁을 위해 '1사 1컨소시엄'으로 참여가 제한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GPU(GPUaaS)나 데이터센터 일부를 임대하는 상면임대 등 국가AI컴퓨팅센터의 GPU 인프라 제공 방식은 센터 구축·운영을 담당할 SPC가 결정한다.
과기정통부는 AI 인프라 확보 시급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국가AI컴퓨팅센터 SPC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5월 중하순에 사업 참여 계획 접수를 마감하고 평가위원회를 가동, 이르면 8월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 대비 최소 한 달 이상 빠른 일정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업무 연속성과 연관성을 고려해 과기정통부 내 업무 이관과 조직 신설도 이뤄졌다. 업무는 기존 정보통신산업정책관에서 국가 AI 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인공지능기반정책관으로 이관됐다.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소속 인터넷진흥과에 최근 'AI컴퓨팅인프라팀'을 신설하고 기존 정보통신산업정책과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업무를 담당해온 서기관을 담당 팀장으로 인사발령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 의향서를 제출한 모든 기업에 공모지침서를 공유하고 질의응답(Q&A)을 개별 진행하고, 중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모든 기업에 공유하는 등 정보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빠른 출범을 위해 일정을 최대한 당겨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