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어소] 마음터놓기! 자기노출

2024-11-14

인생(人生)! 사람마다 다양한 모습의 삶이 펼쳐진다. 잘 알다시피 그 삶 속에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 그런 일상이 연이어 가는 것이 삶이며,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그런데 왠지 나쁜 일은 나한테만 생기는 느낌이다. 나는 속상하고 힘든데 SNS 속 타인들은 즐거운 일만 있는 듯 보인다. 미소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건 허상에 불과하다. SNS에 넘쳐나는 화려한 일상은 그 누군가의 특별한 어느 날일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 걱정, 근심, 불안이 있다.

매 학기 많은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고민과 걱정을 확인하게 된다. 그 고민과 걱정에 불안한 나날들이 학생들을 힘들게 할 때가 많다. 어디 학생들만 그러겠는가! 그런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이야기는 친구들과 나누면 좋겠는데, 왜 혼자 힘들어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고민이 너무 크고 힘들지만, 혼자의 아픔으로 인내하며 자신의 세계가 침잠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든가!’ 마음이 힘든 일을 신뢰하는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생각 이상으로 편안해질 수 있다.

바로 자기노출(self-disclosure)이다. 자기노출이란 자신의 사적인 측면을 타인이 알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일상에서 발생한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자신의 정서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고 싶다. 페니베이커와 동료들의 연구(Pennebaker et al., 1989)에 의하면 자기노출은 대인관계에서 친밀성을 높이고, 자신의 주관적 안녕감과 신체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자기 노출을 잘한 대학생들은 성적과 취업이 향상되고 주관적 안녕감이 더 증가하여 심리와 행동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Pennebaker & Graybeal, 2001). 즉, 자신의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말 혹은 글로 표현하는 행위는 매우 필요하다. 여기에 경상국립대 심리학과 박준호 교수에 의하면 부정적 사건에 대해 반복적인 생각을 줄이면서 자기노출을 하는 것이 심신의 건강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굳이 남과 나누지 않아도 되는 고민이 있다. 약점이 될만한 개인적 고민까지 나누란 말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힘든 일들을 자기노출을 통해 가족, 친구, 주변인들과 나누어 심신의 안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자기노출은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주변인들과 나눌 수 있는 공통관심사 등을 이야기하며 연습해 보고, 상호적 관계가 더 친밀해질수록 개인의 관심사, 취미, 경험에서부터 개인적 고민, 가치관 등을 서로 나누며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터놓는 것! 그게 바로 소통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 한다.

소통하면서 고민, 걱정을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가볍게 하자! 그리고 그 힘으로 외부의 가치 있는 일에 관심을 돌려 행복한 삶을 살아보라는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의 조언처럼 의미로 다져진 시간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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