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우승 노리는 이정효 감독 “코리아컵 결승전 키워드는 ‘미쳐보자’”

2025-12-05

창단 첫 코리아컵 우승을 향한 출사표. 이정효 광주 감독은 "신나게 미쳐보자는 이야기를 전했다"며 선수와 팬 모두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사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내일 열릴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습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주장 이강현이, 전북에선 정조국 코치와 주장 박진섭이 참석했습니다.

지난해엔 코리아컵 4강에서 탈락했던 광주, 올해는 준결승에서 부천을 만나 4대 1로 크게 앞서며 창단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이 감독은 "잘 준비된 것 같다.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내일 많은 팬분들이 광주에서 올라오시는데 보시는 분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부딪혀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2004년 부산 아이콘스 선수 시절 코리아컵 우승을 경험해 봤던 이정효 감독은 "선수로 우승한 기억은 이미 지워진 것 같고,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번 결승전이 감독 인생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경기"라며 지금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효 감독이 유달리 이번 결승전 우승을 원하는 이유는 '기회' 때문이었습니다. 광주가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하면 2026-2027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은 "저는 저희 광주 팬분들과 선수들이 아시아에서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팬분들한테 그런 잔치가 될 즐거운 기회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광주 선수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선수 중에서는 자기가 가진 성장의 시간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모르는 선수가 많다"며 "내일 경기로 그걸 느끼고 그 경험을 통해 더 높은 곳에 대한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24-2025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비셀 고베를 극적으로 꺾고 8강에 올랐던 광주. 당시 이정효 감독은 '용기, 용맹, 몰입'을 키워드로 꼽아 선수단에 주입했습니다.

이번엔 어떤 키워드를 강조했는지 묻자 "어떻게 기사가 날지 몰라 조심스럽지만, 선수들한테 "내일 한번 신나게 미쳐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선수가 축구에 몰입하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에 떨기보단 멋지게 경기하고, 축구장에 오는 팬분들과 축구를 하는 선수들, 밖에서 지도하는 저까지 신나게 볼 수 있게끔 미쳐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찍 조기 우승을 확정하고 코리아컵을 준비한 전북과 달리 하위 스플릿에서 나름의 잔류 경쟁을 해야 했던 광주지만, 그 5경기에서 무려 4승 1패에 실점은 단 1골에 그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12월 6일 있을 결승전을 하위 스플릿에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했다. 마지막까지 끈을 잡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훈련을 좀 더 강하게 시킬 계획도 세웠었다"며 코리아컵 결승 진출이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짚었습니다.

함께 동석한 정조국 전북 코치는 제주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효 감독을 두고 "제가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이 감독님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북 역시 우승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노릇. 정 코치는 "워낙 열정적이시니 내일 우리 전북 선수들이 잘해서 이 감독님이 광주 선수들한테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며 농담이 섞인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코리아컵 결승전 바로 다음 날 결혼식을 앞둔 주장 이강현도 "이번 경기에서 트로피를 들고 예비 신부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전북에 더블이라는 타이틀을 내줄 수 없기 때문에 강인한 마음으로 멋진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통산 6번째 우승컵을 원하는 'K리그 최강팀' 전북 앞에서 광주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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