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당뇨 환자가 10년 새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긴 유병기간으로 합병증 위험이 높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뇨 환자는 2015년 252만5454 명에서 2024년 397만1113 명으로 10년 만에 57.2% 늘었다 . 올해도 6월 기준 355만8285명을 기록했다.
2024 년 기준 당뇨 환자 397만1113 명 중 남성이 223만2449명(56.2%) 으로 여성 173만8664명(43.8%) 보다 많았다 .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23만1531명(31.0%)으로 당뇨 환자의 주 연령층을 차지했으나 20대 미만도 5만3241명(1.3%)을 기록했다.
유형에 따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형 당뇨가 360만9041명(98.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저소득일수록 당뇨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1형 당뇨의 경우 1 분위 환자 비율은 2015년 7.4% 에서 2024년 8.0% 로 높아졌으나 10 분위는 19.6% 에서 17.9% 로 낮아졌다. 2형 당뇨도 같은 기간 1 분위 환자 비율은 7.1% 에서 9.4% 로 높아졌으나 10 분위는 21.0% 에서 18.9% 로 낮아졌다.
실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은 중·고소득층에 비해 1형 당뇨병 발생 상대 위험도가 2.9배, 2형 당뇨병은 3.7배 증가했다 . 특히 1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영유아기(0~5 세 ),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청소년기(13~18 세 )에서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형 당뇨병은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 질환이다 . 2형 당뇨병은 주로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인슐린 저항성과 상대적인 인슐린 분비 부족 등으로 발생한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1형 당뇨 장애 인정 내용을 담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시행 규칙 및 고시 개정안' 입법을 예고했다 .
박희승 의원은 “당뇨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주요 질환 중 하나”라며 “소아당뇨 등의 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특히 소득 격차가 건강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