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연 배우들이 고(故) 매튜 페리를 기리기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맷 르블랑, 데이비드 쉬머, 리사 쿠드로 등 ‘프렌즈’의 주역 5인방은 페리의 사망 2주기를 맞아 ‘매튜 페리 재단’과 함께하는 자선 모금 행사에 동참했다.

이들은 재단이 의뢰한 예술 작품에 직접 사인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배우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작품은 개당 600달러에 판매되며, 수익금은 약물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일부 수익은 배우들이 선택한 다른 자선 단체에도 기부될 예정이다.
재단은 “연휴 시즌을 맞아 ‘프렌즈’ 출연진과 아티스트 팀 웨이크필드가 특별한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며 “이 작품은 ‘프렌즈’ 주제곡의 실제 음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여섯 친구의 일상과 우정을 그린 시트콤으로, 시즌 10까지 제작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페리는 극중 챈들러 빙 역을 맡았다.
페리는 2023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퍼시픽 팰리세이즈 자택의 자쿠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국은 그의 사망 원인을 케타민 과다 사용에 따른 사고사라고 밝혔다. 페리는 케타민으로 인한 심혈관 과잉 자극과 호흡 억제 상태에서 의식을 잃고 익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페리에게 케타민을 불법 공급한 의료진과 측근들이 적발됐다. 미국 법원은 최근 케타민 불법 유통 혐의로 기소된 주치의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에게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피해자의 중독 문제를 악용해 이익을 취했다”며 “그를 비극적인 결말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의사 2명과 개인 비서 등 총 5명을 체포한 바 있다.
매튜 페리는 생전 우울증과 불안 장애로 치료를 받았으며, 30년 가까이 약물과 알코올 중독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프렌즈’ 동료들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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