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서 프로 첫해를 보낸 우완 홍민규(19)가 KIA로 이적한다. 생각보다 빠른 이별을 앞두고도 씩씩한 모습을 보인 홍민규는 새 터전에서 더 큰 도약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돼 입단한 홍민규는 올 시즌 동기 야수 박준순(19), 투수 최민석(19)과 함께 성공적인 1군 데뷔 시즌을 보냈다. 제구력이 좋고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내년 시즌 불펜으로 두산 마운드에 설 예정이었으나 KIA가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홍민규를 지명하면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지난 25일 팬들과 함께 하는 두산의 연탄배달 봉사 현장에서 본 홍민규는 여전히 선배와 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었다. 얼굴은 선배들이 묻힌 연탄재로 까맸다. 팬들과 일렬로 서 연탄을 전달하는 시간에 홍민규가 선 자리에서는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쉼 없이 터져 나왔다.
봉사를 마치고 얼굴의 연탄재를 미처 다 지우지 못한 채 간식을 먹던 홍민규는 “연탄 배달은 처음인데 재밌었다. 내년에는 나보다 어린 후배들한테 묻힐 것”이라며 웃었다.
야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간식을 내려놓더니 “올해 초반에는 예상보다 훨씬 잘했는데 체력에 신경을 잘 못 써서 시즌 막바지에는 계속 좀 아쉬웠다. 이젠 웨이트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내년은 풀타임 출전이 목표”라며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다 보니 나중에는 타자들에게 읽힌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변화구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첫해를 함께 잘 보낸 동기들을 향해서는 “같이 오랫동안 팀에서 뛰면서 우승의 주역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것이 ‘두산 홍민규’의 마지막 인터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26일 이적 소식이 알려진 뒤 통화를 한 홍민규의 목소리는 밝고 씩씩했다. 그는 “온종일 격려와 응원, 축하를 많이 받았다. 잠깐 운동도 했다”며 “팀을 옮긴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광주에 가서 유니폼을 입고 운동을 해야 좀 느낌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두산에서 신인 홍민규를 가르친 김지용·박정배 투수코치가 올 시즌을 마치고 KIA로 옮겼다. 홍민규는 “두산에 계시던 코치님들이어서 새 팀에 적응은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홍민규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KIA의 주축 선수가 되면 좋겠다”며 “지난 1년 동안 프로 무대에 적응할 수 있게 두산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1년밖에 못 보고 금방 옮기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계속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나중에 상대 팀으로 맞붙으면 이기고 싶다”고 웃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응원을 보냈다. 김 감독은 통화에서 “홍민규가 마무리 훈련 연습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는데 공을 잘 던지더라. 이 정도면 충분히 내년 시즌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떠나보내게 돼서 아쉽다”고 했다. 당시 홍민규는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2실점(0자책)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제구력이 좋은 투수다.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하면 구속도 올라올 수 있고 변화구도 조금 다듬으면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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