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이야기를 담는 사보, 그중 사내보는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사심과 내부 결속력을 향상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기업의 이야기를 임직원에게 전달해 회사 구성원의 머릿속에 기업의 정체성을 새겨 넣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주는 것이 주였다면, MZ세대를 필두로 애사심 향상이 더욱 중요해진 최근에는 단순 정보 전달보다는 함께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보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2024년 10월 11일 현대제철의 사보 웹진 〈쇠부리토크〉(talk.hyundai-steel.com)가 통권 1,200호를 돌파했다. 31년 전 사내 구성원들의 이야기와 각 지역 사업장의 소식을 전하는 4P의 주간지 〈제철광장〉을 시작으로 2014년 타블로이드판 격주간지 〈쇠부리토크〉 그리고 2019년 웹진 〈쇠부리토크〉로 시대와 소통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하며 소통을 이어왔다.
〈쇠부리토크〉는 사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임직원의 일체감을 높이는 동시에, 회사 활동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월 2회, 격주 금요일 오후 3시마다 국문 웹진을 발행하며, 월 1회 영중문으로 번역한 글로벌 웹진을 발행하고 있다. 〈쇠부리토크〉는 매호 다양한 이벤트와 참여 콘텐츠를 선보여 사우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회사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해 회사의 비전과 스토리를 공유하는 핵심 소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
〈쇠부리토크〉의 주요 콘텐츠에는 사람과 조직 그리고 이 둘 사이를 끈끈하게 연결하는 애정과 자부심이 담겨있다. '아이언맨'과 '히어로 팀'은 신제품 및 기술 개발, 수상 및 공적, 특기 및 취미 등 특별한 이슈가 있는 임직원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사우 개인 이슈는 '아이언맨'으로, 팀 단위 이슈는 '히어로 팀'으로 선보인다. 특히 임직원의 자발적 제보를 통해 콘텐츠가 제작된다는 점에서 〈쇠부리토크〉를 향한 사우들의 관심과 동료 및 회사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아이언맨'과 '히어로 팀' 이야기를 통해 임직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선한 자극을 전달하며, 콘텐츠로 소개한 인물에게는 노고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기업 문화' 콘텐츠에서는 이를 전파하고 소개하기 위해 '슈퍼스피드(Super S.P.I.D)'와 '리더스 컬처 레터'를 선보인다.
먼저 '슈퍼스피드'는 긍정의 조직문화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별 조직문화의 강점을 파악하고 공유하는 전사 프로젝트다. 동음인 슈퍼스피드(superspeed)는 '초고속의, 초음속의'라는 뜻을 지닌 영단어로, '슈퍼스피드' 콘텐츠 역시 긍정의 조직문화를 사업장 내외로 빠르게 전파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매월 다른 사업장을 방문해 장기근속 사우는 물론 신입 사우를 만나 회사와 함께한 추억과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 사업장별 자랑할 점 등을 들어본다.
한편 '리더스 컬처 레터'는 각 실 실장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철학을 소개한다. 매해 모범적인 리더를 선정해 현대제철만의 긍정적인 리더십 성공 사례를 전파하고, 사기를 북돋음으로써 내부구성원들의 자긍심을 증진하는 코너다. 현대제철은 2023년부터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위해 '소통과 협력', '몰입과 근태',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한 10가지 그라운드 룰 '제철 레시피'를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리더스 컬처 레터'에서는 각 실마다 제철 레시피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카드뉴스와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쇠부리 톡톡' 시리즈 콘텐츠는 〈쇠부리토크〉의 지향점이자 정체성이 집약된 코너라 할 수 있다. 각 사업장마다 간식 트럭이 깜짝 방문해 사원들의 사기를 증진시키는 '쇠부리카 간다' 콘텐츠, 매년 5월 개최하는 철강인의 축제 '철강 마라톤' 이벤트, 사우와 사우 가족이 사업장 인근에서 1일 클래스 등을 체험해보는 '취미생활백서', 스타일 변신을 꿈꾸는 사우를 모집해 스타일링해주는 '메이크오버' 등 기존의 회사 소식이나 리더와 명사에게 듣는 팁, 단순한 트렌드 정보를 넘어 공감과 소통,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포진해 있다.
매일 '출석 체크' 게시판에서 출석 도장을 찍고, 댓글, 퍼즐, 퀴즈 등 다양한 포맷의 이벤트를 개최해 사원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공고히 하는 것 또한 〈쇠부리토크〉의 특징이다. 〈쇠부리토크〉는 매호 1개 이상의 이벤트를 운영하며 토큰 혜택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2024년 리뉴얼과 함께 도입한 토큰 제도는 매일 출석 도장, 댓글, 아이콘 클릭 등으로 토큰을 모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토큰으로 커피 쿠폰으로 교환하거나 연말에 개최하는 '토큰 마켓'에서 상품을 응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쇠부리토크〉는 토큰 제도를 통해 매일 웹진을 방문해 기사를 읽고 댓글을 남기는 사보의 '찐 팬'을 양성했다. 또 콘텐츠 제보나 신규 가입자 초대 시에도 토큰을 지급해 사우들의 자발적 홍보를 이끌어 내는 등 단발로 끝나던 기존의 이벤트 기능을 확장해 서로간의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쇠부리토크〉는 제보 게시판과 독자 의견 모니터링을 통해 웹진 내에서 발생하는 유저들의 다양한 요청 및 문의사항에 즉각적으로 응대하고 있으며, 카카오톡채널 1:1 메시지를 통해 내부구성원간의 친근감 형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철강산업의 주역이지만, 그 업에 대해선 다소 낯설고 딱딱한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제철이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중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현대제철은 〈쇠부리토크〉를 통해 회사의 최우선 가치가 일관제철소로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임을 알리고, 현직자의 삶과 기업의 업무 환경을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소개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31년간 1200번의 쉼 없는 노력으로 내부 소통에 길을 넓히고 외부에 현대제철의 사회적 역할을 알려왔다. 이러한 쉼 없는 노력은 현대제철이 얼마나 진심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명백한 증거이다.
박영락 한국인터넷소통협회 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