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만 있어도 근육 생겨”…엠투웬티, 중주파 이불 개발

2025-10-09

엠투웬티(M20)가 근육 깊숙이 침투·자극하는 중저주파(CMB)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김진길 엠투웬티 대표는 “'이브자리'와 협업해 욕창 방지 기능을 갖춘 중환자용 전기 자극 'CMB 스마트 이불'(가칭)을 연내 출시한다”면서 “향후 신의료기기 인증과 보험 수가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CMB 스마트 이불은 중환자실·요양병원 등에서 오랜 기간 누워 지내는 환자가 대상이다. 이불에 전기 자극 장치를 내장해 환자가 누워만 있어도 근육이 움직이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욕창을 예방하는 원리다. 회사는 공산품 형태로 시장에 내놓은 뒤, 신의료기기 등록을 통해 보험 수가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엠투웬티는 2013년 설립된 스마트 헬스케어·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120세 시대에 20분만 투자하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저주파 EMS 방식이 피부 표면까지만 자극을 전달하는 데 반해, CMB는 2000~6000㎐의 중저주파로 근육 깊숙이 자극해 움직이지 않아도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기술은 뇌졸중·장기 입원 환자나 관절 손상 환자 등 운동이 어려운 이들의 근감소 예방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

임상 근거도 확보했다. 어깨 회전근개 봉합 등 수술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중주파 EMS 적용군은 보조기 착용 기간 중 삼각근 부피 감소가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낮았고, 어깨 관절 기능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화 임상 지표인 '콘스턴트 점수'도 향상됐다. 회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과 임상 연구 제휴를 맺고, 우주 체류에 따른 근위축·심근 노화 대응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표 제품인 '마요홈'은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마요홈은 △중주파 본체 △세탁 가능한 착용형 전극 슈트 △앱·AI를 통한 맞춤 코칭과 데이터 관리가 통합된 스마트 홈트레이닝 디바이스다. 웨어러블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마요레깅스' 출시도 예고했다. 전신 슈트 대비 탈착이 간편한 레깅스형으로 일상 착용성을 높인다. 수십만원대 보급형부터 고가 전문 장비까지 다층 라인업을 만든다.

제품 라인업은 보급형·반려동물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거실 TV처럼 쓰는 스탠드형 '미라클20 플레이'를 선보여 CMB 트레이닝과 OTT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했다. 반려견 슬개골 보호와 재활 보조를 위한 '마요펫'도 출시, 온라인 중심의 판매·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궁극적으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인바디와 데이터 연동 협력을 바탕으로 체성분·골격근·BMI 등 계측 데이터를 CMB 자극·운동 프로그램과 연결하고, AI 분석으로 맞춤형 운동·영양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 탑재형 기기에서 운동 전후 영상 콘텐츠·광고를 송출하는 모델도 계획 중이다. 또 빌트인으로 레지던스 입점 협의 등 홈·커뮤니티 단위 확장도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주파수 기반 기기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대안적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면서 “관절을 손상시키는 고중량 위주의 운동에서, 관절을 보호하면서 근육을 자극하는 '주파수 운동'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할 것이라 전망한다. 120세 시대에 맞는 근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