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노인의 3분의 1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일 대한당뇨병학회와 손잡고 고령층을 위한 당뇨병 관리 교육자료를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60대 당뇨병 유병률은 28.3%로, 10명 중 약 3명 꼴이었다. 70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31.2%까지 치솟았다. 이는 10년 전보다 각각 6.8%포인트, 4.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노인 당뇨병 환자는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고 복용하는 약물도 다양해 관리가 쉽지 않다"며 "특히 저혈당이나 낙상 위험이 높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교육자료는 노인의 날을 맞아 제작됐으며 △올바른 혈당 측정법 △저혈당 대처 요령 △간편하고 건강한 식단 구성 △맞춤형 운동법 등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혈당 측정 시에는 채혈 부위를 세게 짜내지 말고 손을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손끝 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채혈침과 시험지는 한 번만 사용해야 하며, 검사지는 습기와 빛을 피하고 반드시 뚜껑을 닫아 보관해야 한다.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은 식후 30분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 전이나 취침 전 혈당이 100㎎/dL 미만이라면 간단한 간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취침 전에는 우유 1컵과 크래커 2~3개 정도가 적당하다.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3X3X7 운동법'도 제시됐다. 유산소·근력·유연성 운동 3종목을 각각 3가지 동작 이상으로, 주 7일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관절·무릎·어깨 등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가능한 맞춤형 운동법도 함께 소개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전국 192개 지역 4800가구, 약 1만 명의 가구원이 참여했다. 이 조사에서 19세 이상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26.3%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늘었으며, 여성은 17.7%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당뇨병 역시 남성 13.3%, 여성 7.8%로 각각 1.3%포인트, 0.9%포인트 상승했다.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로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