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봄을 즐기는 미식 노하우, 봄나물로 향긋한 식탁 꾸미기
냉이 한 줌에 토장 더 하면 온 가족 마음 훈훈해지는 저녁 완성

해가 점점 길어지는 것이 체감되는 날들. 롱패딩을 입어도 춥게 느껴지는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길어지는 해가 반가워 마음은 벌써 저만치 봄 마중이다. 다가오는 3월, 4월, 앞으로는 여름이 제법 길어 상대적으로 봄은 아주 짧을 거라 하니 더 애틋해지는 봄봄.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는 왕복의 일상 중에 제일 해피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저녁 메뉴를 고르는 시간! 하루종일 지친 몸의 소리를 듣노라면, 아침부터 먹은 오늘의 커피와 빵, 과자 등 군것질의 죄책감을 묻노라면, 얼른 저녁으로 채소를 먹으라는 외침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오늘은 행복하게 ‘봄나물’을 골라 미리 봄을 즐겨볼까나.

슬금슬금 돌아오는 냉이 철을 앞두고 겨울 냉이를 조금 샀다. 겨우내 냉한 땅의 기운을 받고 자라면서도 단단한 땅벽을 뚫고 오르려는 의지가 다분한 봄나물, 냉이. 때가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반드시 돌아오고 마는, 봄소식을 몰고 오는 그 정기적인 컴백이 언제나 반갑다. 아직은 춥지만 미리 즐겨보는 봄의 풍미.
어디 심지 않아도 자생력이 좋은 냉이는 동지가 지나면 밭이며 들녘에 지천으로 깔리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닐까 싶었는데, 무려 동유럽쯤을 원산지로 추정한단다. 물론 그 너른 반경 중에 식재료로 먹는 나라도, 안 먹는 나라도 있다고.
특유의 맛과 향으로 우리네 ‘장’들과 견주어도 기죽지 않는 본새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된장국, 된장무침, 비빔밥과 같이 장과 같이 쓰는 레시피가 대부분이다. 뿌리까지 전부 먹는 냉이는 손질할 때 특히 뿌리를 잘 다듬어줘야 하는 녀석. 어디에 넣든 흙맛 첨가를 피하려면 물을 여러 번 갈아가면서, 칼로 살살 털어가면서 잔손질을 공들여 해줘야 한다.
그럼 냉이 손질을 한 김에 부글부글 찌개를 한 번 끓여 볼까나. 냉이, 두부, 표고버섯, 애호박 등 재료들을 한입 크기로 썰어준다. 냄비에 토장을 넣고 약한 불에 타지 않게 볶다가 물을 조금씩 넣어 끓인 다음 한소끔 끓어오르면 썰어둔 부재료를 넣고 끓인다. 그 위에 대파나 풋고추 같은 향채를 올려주면 완성!
밖은 아직 엄동설한인데 냉이가 다 나왔네. 식구들 하나, 둘 모여 앉아 오랜만에 밥상에 오른 냉이 품평을 시작으로 저녁 밥상의 서막이 오른다. 그래, 날씨는 아직 춥지만 마음에는 이미 봄을 들여놓은 우리 식구에게 딱 좋은 냉이된찌!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봄봄 마중 ‘냉이 된장찌개’ 재료
주재료 = 냉이 1/2줌(30g), 두부 1/3모(100g), 애호박 1/5개(30g), 양파 1/6개(30g)
부재료 = 표고버섯 2개(20g), 풋고추 1/2개(5g), 대파 약간(5g)
양념 = 토장 4스푼(40g), 물 2컵 (400g)
✅봄봄 마중 ‘냉이 된장찌개’ 만들기
1. 냉이는 깨끗이 씻어 3cm 길이로 썰어요.
2. 두부, 표고버섯, 애호박, 양파는 한입 크기로 작게 썰고, 대파, 풋고추는 송송 썰어주세요.
3. 냄비에 토장을 넣고, 약한 불에 타지 않게 볶다가 물을 조금씩 넣고 끓여요.
4. 물이 한소끔 끓으면 두부, 표고버섯, 양파, 애호박, 냉이를 넣고 끓여요. 재료가 모두 익으면 대파, 풋고추를 넣어 조금 더 끓여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