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절 서울 도심 곳곳 행사·집회
국민임명식 앞두고 민주노총 "미국 경제수탈 평화위협 저지하자"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행사와 집회가 열렸다.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민임명식이 예정됐고 이에 앞서 인근 숭례문에 모인 노동자들은 '내란 청산'을 외쳤다.
이날 오후 5시경 숭례문 인근은 경찰의 일부 도로 통제로 한적했다. 근처 서울역에서 보수 단체 집회가 열려 붉은 옷을 입은 참석자들이 피켓 등을 들고 카페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날은 흐렸지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수탈 저지!' 등이 적힌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민주노총 참가자들이 무대 앞에 자리했다.
집회 중간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자리를 이탈하는 참가자는 보이지 않았다. 각종 단체의 부스들이 설치되고 소속이 적힌 큰 깃발들이 휘날렸다.
무대에 오른 대회 발언자들은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을 저지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미국의 트럼프는 관세폭탄과 군비확장으로 전쟁을 도모하고 수탈을 강요한다"며 "이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8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며 그 고통은 노동자 민중에게 가혹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정부에 요구한다"며 "자주권을 억압하고 내정간섭을 일삼는 미국에 당당히 'NO'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광호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한미 관세협상을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한미간 관세협상은 미국의 일방적인 협박으로 진행된 굴욕협상이고 실질적으로는 관세가 인상된 것이며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서비스노동자들의 절절한 바람을 담은 노조법 2,3조 개정을 내란정당 국힘이 가로막고 있다"며 "노동권을 말살하고 전쟁 위협을 조장하는 세력, 국민의힘을 우리 손으로 반드시 해체시키자"고 발언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힘으로 내란 세력 청산하자", "미국 경제수탈 평화위협 저지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피켓에는 '노조법개정 방해 내란정당 국민의 힘 해체' 등 문구가 적혔다.
발언 중간 중간에는 주최 측의 공연이 진행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거나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는 등 차분하지만 밝은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민주노총 측은 집회 참여 인원을 5000명이라고 밝혔다.
이후 오후 7시부터는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를 진행한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위원장 등이 연설을 한다. 미국의 통상 압박을 규탄하고 광복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선언을 낭독한다.
이후 오후 9시부터는 숭례문에서 범시민대행진을 시작해 서울시청과 을지로 사거리를 거쳐 태평로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앞서 경찰은 광복절 당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사가 예고돼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도로를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