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행복을 응원하는 국립청주박물관 봄 선물

2025-03-20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은 2025년 3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 특별전 ‘거울, 시대를 비추다’를 연다. 이번 특별전은 거울에 담긴 고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동북아시아 거울 교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는 ‘제작’, ‘상징’, ‘교류’라는 세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거울 문화와 지역별 차이를 폭넓게 소개한다.

<1부: ‘빛을 담다’>에서는 청동 거울의 제작 과정과 기술의 발전, 그리고 거울이 고대 사회에서 지닌 의미를 살펴본다. 도성, 집터, 제사 터 등에서 출토된 의례용 거울과 흙, 돌, 납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된 거울의 의미를 찾아본다. 이어, 파경(破鏡)이라 불리는 깨진 거울, 이를 다듬어 재가공한 가공품, 천에 담아 보관한 거울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당시 거울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귀한 물건이었음을 보여준다.

<2부: ‘권력이 되다’>에서는 거울을 소유한 사람들은 누구였으며, 그들이 어떤 사회적ㆍ정치적 배경 속에서 거울을 가질 수 있었는지 주목한다. 지배층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다양한 계통의 거울을 통해, 거울이 지배층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자 중요한 상징물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문화를 잇다’>에서는 거울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전해진 과정을 따라가며, 그 안에 담긴 고대인들의 삶과 문화를 만나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지도를 적극 활용하여 다뉴경(잔무늬 청동거울)을 비롯한 중국 거울, 왜경, 방제경 등 동북아시아 청동 거울의 출토현황과 교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거울에 새겨진 무늬를 통해 당대 사람들이 품었던 이상과 바람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문화적 교류와 확산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청동에서 철까지, 시대가 선택한 거울

지난해 열린 국립나주박물관 특별전을 순회전 형식으로 이어받아, 철경을 포함한 새로운 자료를 추가해 더욱 확장된 시각으로 전시를 구성하고자 했다. 기존의 청동 거울에만 주목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철경(鐵鏡)까지 아우르며 거울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선택되었는지 조명한다. 무엇보다도,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고구려 평남 칠실총 출토 철경이 처음 공개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또한, 국보 화순 대곡리 출토 잔무늬 거울, 무령왕릉 출토 의자손수대경,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거울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거울들을 한눈에 조망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옛사람들의 숨과 편안한 쉼이 있는 전시

전시실 내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교육 체험 공간을 만들어 청동 거울을 직접 만지고, 비춰보며, 나만의 거울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세월을 지나온 거울 속에는 옛사람들의 숨결이 스며 있다. 그들이 품었던 희망과 바람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거울을 바라본다는 것은 곧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는 지금 어떤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지 생각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국립청주박물관은 당신의 행복을 응원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전기획자의 대화>와 함께, 심화강의 <제23기 박물관 연구과정>이 운영된다. ‘청동 거울 이야기(4.17.)’, ‘청동 거울을 가진 사람들(5.15.)’, ‘거울 문양에 담긴 고대인의 소망과 시대상(6.19.)’, ‘다뉴세문경의 과학적 분석(7.17.)’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통해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들에게 더욱 심도 있는 거울 이야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사항은 국립청주박물관 누리집(http://ch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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