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예약 취소? 수수료도 못 받아"…中관광객 급감에 직격탄 맞은 日호텔들

2025-11-25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여파가 현실화되면서 일본 주요 관광지 호텔들이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에 직면했다. 일부 숙박업소는 수천 명 규모의 단체예약이 하루 만에 모두 빠지며 수억 원대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일본 테레비 아사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단풍철을 맞은 일본 유명 관광지에는 예년보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산 인근 가와구치호 일대는 여전히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상인들은 “중국 손님은 확실히 줄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춘절에는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후지산 전망을 앞세워 중국 단체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던 야마나시현의 한 호텔은 “예년보다 취소 건수가 1.6~1.7배 늘었다”고 토로했다. 이 호텔에서는 30명 단체가 2박을 예약했다가 모임 취소로 60박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호텔 측은 “중국 비중이 약 10%라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향후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단체 수요 의존도가 높은 호텔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 위치한 가마고리 호텔은 중국의 여행 자제령 발표 이후 2000명 이상의 단체예약이 한꺼번에 취소됐다. 비수기에도 중국 단체로 60% 이상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던 이 호텔의 버스 주차장은 현재 텅 비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취소 수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여행사들은 “국가가 수수료 지급 의무가 없다”고 통22

보하고 있으며 호텔 측은 “원래라면 1000명분의 취소 수수료를 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책임을 물을 곳조차 없다”며 “손실만 2000만 엔(한화 약 1억 9000만 원)”이라고 호소했다.'+++8ㅇ31

이 같은 단체 예약 취소 사태는 일본의 대표 관광 루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후지산과 교토 사이의 중간 숙박지로 수십 년간 중국 단체 관광객에 의존해온 다수 호텔들도 ‘정치적 이유로 취소한다’는 문구만 적힌 예약 취소 팩스를 잇달아 받고 있다. 보상 관련 내용은 일절 포함돼 있지 않다.

일본 관광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중국 의존 구조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요인에 따라 수요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리스크가 이번에 명확히 확인됐다”며 “연말·춘절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대응’을 언급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중국 본토와 홍콩 당국은 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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