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슬라이딩 동작에 변화를 줬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6일 “오타니가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슬라이딩 방법을 모색 중이다. 4일에는 왼손을 가슴 앞에 두고 있었지만, 5일 주루 연습에서는 왼손을 등 뒤로 넘겨 슬라이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4차례 2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고, 세 번째 시도부터는 왼팔을 등 뒤로 넘겨 슬라이딩을 했다. 전날 신시내티 레즈전에도 3회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까지 뛰는 과정에서 왼손을 짚지 않고 슬라이딩을 했다.
부상 방지를 위한 변화다. 왼손을 어떻게든 땅에 짚지 않는게 포인트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어깨를 다쳤고,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았다. ‘타자’ 오타니는 회복기를 거쳐 지난 1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타자로만 뛰면서 54홈런 59도루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 복귀를 준비 중이다. 투수로도 선발 10승이 기대되는 오타니에겐 그만큼 부상 방지가 중요해졌다. 투수는 밸런스가 중요해 몸상태에 더 예민한 포지션이다. 부상이 많은 주루플레이는 작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크리스 우드워드 다저스 1루 코치는 오타니의 훈련 내용에 대해 “이전(슬라이딩)보다 좋다. 이 슬라이딩을 하면 부상없이 건강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며 “결국 어깨나 손목의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 안전하게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슬라이딩시)손을 뻗는 과정에서 부상에 노출될 수도 있지만 그런 행동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래도 상대팀이 누상에 나간 오타니를 신경쓰며 위협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며 타자와 주자로서의 높은 가치도 유지해야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타자’ 오타니는 복귀전에서 고교 선배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올해 첫 홈런을 신고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투수’ 오타니는 캐치볼로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불펜투구 없이 몸을 만들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