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사인 ‘HLI그린파워’(HLI Green Power)의 주도권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로 넘어갔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5:5로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LG엔솔이 의결권의 과반수를 행사하게 되면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
2024년 3분기부터 공동기업인 HLI그린파워를 LG에너지솔루션은 ‘공동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주주간 약정 변경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반수의 의결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경영 주도권을 가져왔다.
지난 2021년 8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으로 설립된 HLI그린파워는 Hyundai LG Indonesia라는 영문 사명의 첫 글자를 따와 사명을 지었다.
HLI그린파워 지분 구조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50%, LG에너지솔루션이 50%로 동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HLI그린파워의 의결권 과반수를 확보한 시점은 공장 준공 시점이다.
지난 2024년 7월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분의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HLI그린파워 공장이 준공됐다.
보통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의 합작사(JV)는 배터리 회사가 경영 주도권을 가지고 대표이사도 배터리 회사가 맡게 되기에 이루어진 수순으로 보인다.
HLI그린파워의 CEO는 LG에너지솔루션의 홍우평 상무가 겸임하고 있는 대신 CFO는 현대모비스의 최수호 상무가 겸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한 미국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 셀즈’ 또한 지분은 5:5지만 HLI그린파워처럼 주도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지고 있다.
‘얼티엄 셀즈’ 또한 의결권 과반수는 LG에너지솔루션이 행사할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공동기업이 아닌 종속기업으로 분류하며, CEO는 LG에너지솔루션 은기 상무가 겸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HLI그린파워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하면서, 두 회사의 실적은 하나로 연결되게 된다.
양사의 실적을 하나로 보는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된면서 보유 지분만큼의 이익을 반영하는 지분법이 적용되는 공동기업과는 회계처리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에 따라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지난 8월 1일부터 두 달치의 HLI그린파워 매출(2172억원)과 순이익(309억원)이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