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들어오고 일주일은 뒤숭숭했다”…박태하 감독, 포항 ‘3연패→3연승 전환점’ 솔직 고백

2025-08-15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팀의 극적인 반전 배경으로 기성용(36) 이적이 미친 영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태하 감독은 15일 안양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기성용 선수가 우리 팀으로 오고나서 일주일 정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런 분위기가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밝혔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완성하며 승점 41점으로 3위까지 도약했다. 하지만 3연승 직전에는 FC서울(1-4), 수원FC(1-2), 전북 현대(2-3)를 상대로 3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최악이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9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조직력에 큰 구멍이 뚫렸다.

박 감독은 최근 실점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기술보다 집중력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기성용 선수 이적 결정 후 분위기가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6월말 FC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했다. 서울에서 오랜 기간 상징적인 선수로 활약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포항 이적은 양 팀 모두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포항 내부에서는 베테랑 선수의 합류로 인한 팀 분위기 변화와 어린 선수들과의 조화 문제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박 감독은 “연속 실점 후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점하지 않기 위해 훈련에서부터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준비했다”며 팀이 위기를 극복한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로 포항은 대구FC, 광주FC, 안양FC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3경기 무실점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호재(25)에 대해서는 “득점도 많이 하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연계 플레이나 지역 수비 의식 같은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호재는 이 골로 리그 11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후반 들어 어정환과 신광훈을 동시에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1-0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 패턴을 봤을 때 변화가 필요했다”며 “만약 교체하지 않았으면 나중에 더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원정 경기임에도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며 “1-0이라는 스코어는 굉장히 아슬아슬한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포항은 이번 3연승으로 기성용 이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고 시즌 후반기 상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