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신한금융에 도전장...삼성생명, 요양사업 본격 빌드업

2024-12-26

- 요양사업 진출 위한 '시니어Biz팀' 신설...자회사 출범, 부지 선정 모색

- 초기 시장 선점한 KB금융, 신한금융과의 경쟁 불가피...우리금융도 진출 채비

- 생보사, 요양·간병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강점 보유

- 요양서비스 사업, 고령화사회 생보업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생보사들의 신사업 마련이 분주한 가운데 삼성생명이 요양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보험계열사를 앞세워 선제적으로 요양사업에 진출한 만큼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요양사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요양사업 추진 검토를 위해 준비했던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TF)를 공식적인 '시니어Biz팀'으로 개편한 것이다. 우선적으로 자회사 출범 및 요양시설 부지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분의 경우 대형 보험사들이 요양업계를 선점하며 관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생보사들은 요양, 간병 등 생명보험업과 연관성이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어 고령화 추세에 따른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요양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막대한 자본력과 업계 1위의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초기 선점 보험사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요양사업은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보험계열사인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이달 초에는 하나금융지주 산하의 하나생명도 요양사업 관련 자회사 설립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오는 2026년 하반기 중에는 서울 인근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 보험계열사인 KB라이프가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해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이미 지난 2017년 ‘강동 케어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2019년 ‘위례 빌리지’, 2021년 ‘서초 빌리지’ 등 도심형 노인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창 카운티(노인복지주택)’를 선보이며 시니어 요양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내년에는 은평, 광교, 강동 지역에 ‘빌리지(노인요양시설)’ 3개소를 차례로 신설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도 요양 전문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 11월 경기도 성남시에 첫 요양시설인 '분당데이케어센터'의 개소식을 열었으며, 오는 2028년까지는 총 4곳의 요양시설과 2곳의 실버타운 설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 7월 정부가 실버타운 공급 확대를 위해 설립 문턱을 낮추기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지고 있는 상황이다. 목전에 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민간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앞으로 실버타운 설립시 토지·건물의 사용권만으로 '실버타운'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초기 투자비용 등 리스크가 크지만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연관성이 높더"며 "가파른 고령화 추세에 따라 향후 시니어케어 시장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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