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포수 빠진 SSG 1차 스프링캠프 괜찮을까…베테랑 6명이 미국 아닌 일본으로 가는 이유

2025-01-14

SSG는 올해도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선수단은 23일 출국한다. 곧 발표될 캠프 명단에 최정, 김성현, 한유섬, 오태곤(이상 야수), 이지영, 김민식(이상 포수) 등 베테랑 6명은 제외된다. 이들은 본진과 떨어져 일본 가고시마에서 별도 1군 캠프를 소화한다.

이 감독은 2023년 11월 취임 후 ‘자율과 책임’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자신의 루틴이 정립된 베테랑 선수들은 훈련 프로그램의 일정 부분을 직접 짰다. 올해 캠프를 앞두고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캠프지를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다. 이 중 6명이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SSG가 오랜 기간 1차 스프링캠프지로 사용해 온 비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는 ‘이동 시간’이 길다는 단점을 제외하곤 시설과 날씨 모두 훈련하는 데 적합한 장소다. 그러나 직항편이 없어 이동에만 20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이 단점을 더 크게 느끼는 선수들이 있다. 이 때문에 최정을 비롯한 6명은 이동과 시차에서 자유로운 일본을 택했다.

개인 사정으로 일부 선수가 캠프에 동행하지 못하는 사례는 더러 있다. 하지만 선수의 자율적인 선택으로 캠프가 이원화되는 건 드문 일이다. SSG의 일부 팬들은 ‘팀워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한다. ‘주장’ 김광현을 포함한 투수들은 전부 미국으로 향하는데, 지난해 1·2옵션 포수인 이지영과 김민식이 일본에서 따로 캠프를 하는 것도 우려스럽게 본다.

일단 올해 1차 캠프가 이원화된 이유가 단순하진 않다. SSG는 지난 시즌부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시즌이 끝난 뒤엔 마무리 훈련의 일환으로 가고시마에서 고강도 ‘유망주 캠프’를 열었다. 구단은 마무리 훈련에서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을 플로리다 1차 캠프에 최대한 많이 참가시키려고 했다.

더 많은 유망주를 캠프에 데리고 가려면 기존 인원이 자리를 비워줘야 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준 이유 중 하나다. 젊은 선수를 더 데리고 가려고 했던 구단과 긴 이동과 시차에 애를 먹었던 베테랑 선수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포수의 경우 이지영과 김민식이 빠지면서 신범수, 조형우, 이율예까지 3명을 1군 캠프에 참가시킬 수 있게 됐다. 포수 육성은 이번 캠프의 핵심 목표로, SSG는 이지영과 함께 2025시즌을 절반씩 치를 수 있는 포수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알아서 몸을 만들고, 훈련하는 선수들이라 믿고 자율권을 준 것”이라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함께 훈련하며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도가 무엇이든 개막까지 완전체로 함께 하는 시간이 짧아진 건 사실이다. 캠프를 나눈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시즌 중에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자율에는 늘 책임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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