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생각보다 더딘 회복…동박·화학 적자 확대

2025-02-23

SKC의 적자 터널이 길어지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SKC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매출 1조7216억 원, 영업손실 27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5.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전년보다 630억 원 늘어났다.

SKC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글라스 기판에서 선두를 달려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본업인 동박(-1505억) 및 화학(-526억)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비중이 18.5%인 이차전지소재(동박) 사업은 2023년 2분기(-8억 원)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423억 원으로, 전분기(-340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전기차 캐즘으로 2024년 공장 가동률이 34%에 그쳤다.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적자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박 실적은 지난해 12월 폴란드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 1950억 원 가운데 1350억 원이 반영된 수치여서 실제 적자 규모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SKC에서 매출 비중이 68.9%로 가장 높은 화학 사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2022년 4분기(-273억 원)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글라스 기판 등 신사업(-431억 원)과 기타(-752억 원) 부문의 적자도 전년 대비 확대되며 수익성 저하를 이끌었다.

한편, SKC는 이차전지 소재에서 중화권 대형 고객사 대상 매출이 본격화되고, 기존 고객사의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에 맞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분기 수익성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는 2023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 1공장을 상업가동하고 있고, 2공장은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작년 34%에서 올해 초 50%대로 올랐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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