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이 지난 2020년부터 실시한 ‘조류충돌 위험평가’ 대상 조류에 ‘가창오리’는 단 한 번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창오리는 겨울철 무안공항 인근 습지 등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조류 중 하나이지만 정작 공항은 가창오리를 대상으로 한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를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6일 국회에서 열린 ‘12.29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무안공항이 조류충돌 위험평가를 내놨는데 가창오리는 포함이 되지 않았다”면서 “결국 공항 주변 조류 분석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항별 조류충돌 위험평가는 조류의 출현빈도, 이동경로, 서식지 등을 분석해 조류별 여객기 충돌가능성을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한 ‘무안공항 조류충돌 위험평가 결과(2020~2024년)’에는 가창오리가 위험성 측정 대상 조류로 등장하지 않았다.
각 위험평가는 1~3단계별로 조류를 나눠 실시한다. 단계별로 흰물떼새, 황조롱이, 멧비둘기, 까치, 제비, 수리부엉이, 꿩, 쇠기러기, 흰뺨검둥오리, 가마우지, 청둥오리, 쇠백로 등을 평가했지만 가창오리는 평가하지 않은 것이다.
가창오리는 가마우지, 쇠백로 등에 비해 몸집이 크지는 않지만 무리를 지어 떼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여객기와 충돌할 경우 더 큰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