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출신 이민자 17세 호주 단거리 샛별 구트 구트, 볼트를 잇는 차세대 스프린터 입증할까

2025-09-15

호주 출신 17세 단거리 육상 유망주 구트 구트가 세계 육상계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개처럼 빠른’ 질주 영상이 퍼지며 세계적 화제를 모은 그는 이제 도쿄에서 열리는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무대에 선다.

구트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올 자격을 증명했다. 다른 선수들이 더 크고, 강하고, 경험도 많지만 결국 라인에 서면 중요한 건 누가 더 빠른가일 뿐”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PB)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도, 언젠가 200m 20초 벽을 정식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트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진 건 2022년 14세 나이에 100m를 10초57에 주파하면서다. 지난해 20세 이하 세계 선수권에서는 200m를 20초60에 끊어, 15세 시절 우사인 볼트가 기록한 20초61보다 0.01초 빠른 기록을 남기며 ‘차세대 볼트’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6월 호주 선수권에서는 200m를 20초02 본인 최고 기록이자 호주 신기록을 작성했고다. 올해 초에는 비공인 조건(순풍) 속에서 19초98을 기록하며 이미 ‘20초 벽 돌파자’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구트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면서도 “준결승에 진출한다면 더할 나위 없고, 결승까지 간다면 최고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빠른 성장세에 대해 현역 스타들도 주목하고 있다. 올림픽 200m 챔피언 레치일레 테보고(보츠와나)는 “구트는 분명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고, 볼트 역시 공개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그는 벌써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경험하고 있다. 구트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와서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어떤 아기의 엄마가 아기 이마에 사인을 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아무도 몰랐던 내가 이렇게 주목받는 존재가 됐다는 게 정말 비현실적이고, 동시에 즐겁다”며 “계속 발전해 진짜로 ‘누구보다 빠른 선수’가 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구트는 2007년 12월 29일 호주 퀸즐랜드주 입스위치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남수단 출신 이민자다. 아버지 보나와 어머니 모니카는 내전을 피해 이집트를 거쳐 호주로 이주했고, 구트는 7남매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어릴 적에는 축구를 즐겼으나 중학생 시절부터 육상, 특히 단거리 경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개인 최고기록은 100m 10초17(2024년 브리즈번), 200m 20초02(2025년 오스트라바)이다. 그는 아직 고등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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