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타자 모두로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이며 야구 역사에 다시 나오기 힘들 재능을 뽐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대해 메이저리그(MLB) 통산 696개의 홈런을 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극찬을 하고 나섰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팬들과의 한 토크쇼에서 “오타니는 투수로 로저 클레멘스, 타자로 배리 본즈, 주자로 리키 헨더슨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통산 354승을 거두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3명 밖에 없는 300승-4000탈삼진 달성자 중 한 명인 클레멘스와 MLB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의 보유자인 본즈, 그리고 역대 가장 압도적인 도루 1위 헨더슨은 모두 MLB 역사에 손꼽히는 전설이다. 이들 3명을 합쳐놨다는 것은 야구 선수로 극에 달했다는 엄청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 평가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 모두 지금처럼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MLB 진출 후 그 능력을 완전히 만개했다. 심지어 MLB 입성 후 토미존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음에도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통산 타율 0.282에 225홈런 56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MLB 역대 최초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이에 올해 개인 통산 3번째 MVP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오타니가 MVP를 수상하면 역대 최초의 ‘지명타자 MVP’가 된다.
MLB 역사상 오타니와 비견될 선수는 역시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전설’ 베이브 루스 정도 뿐이다. 로드리게스는 “아마 10경기 정도 정규시즌을 더 했다면 60홈런-60도루도 가능했을 것이다. 오타니의 활약은 과거 내가 했던 것보다 더 뛰어나며, 그와 비견될 수 있는 선수는 루스 정도 밖에는 없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