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카드 하나를 찾기 위해 구단은 물론, 여자친구까지 나섰다. ‘괴물 신인’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인기가 그만큼 대단하다.
MLB닷컴은 16일 피츠버그 구단이 스킨스가 지난 5월1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의 ‘데뷔 패치’가 붙은 야구 카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 야구 카드 제작사인 탑스(Topps)가 14일 출시한 카드 패키지에 담긴, 전 세계에서 오직 하나 밖에 없는 희귀한 카드다. 이 카드에는 스킨스의 데뷔 패치와 함께 그의 친필 사인이 담겼다.
구단 차원에서 직접 카드를 찾아나선 피츠버그는 이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포상’을 내걸었다. 우선 30년 동안 쓸 수 있는 홈플레이트 뒤 좌석 시즌권 2장과 스킨스의 친필 사인 유니폼 두 장, 그리고 피츠버그 출신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PNC파크에서 소프트볼 경기하기 등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프링캠프 기간 개인 투어는 물론 스킨스와의 만남, 타격 훈련과 워밍업 같은 이벤트도 마련했다.
여기에 든든한 지원군까지 나섰으니, 바로 스킨스의 여자친구인 리비 던이다. 체조선수이자 틱톡 팔로워 80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540만명을 자랑하는 ‘특급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드를 찾은 분은 나와 내 스위트룸에서 피츠버그 홈경기를 함께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특급 포상에도 피츠버그가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MLB닷컴은 “이 카드의 가치는 여섯 자리(10만 달러·약 1억3960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피츠버그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일은 스킨스가 얼마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학 시절부터 ‘제2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라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스킨스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뒤 올해 5월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23경기에 등판해 133이닝을 던져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에 17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으로 단숨에 피츠버그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100마일(약 160.9㎞)을 가볍게 던지고 다른 변화구의 위력도 엄청났다. 시즌 후 발표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과 신인상 후보 최종 3인에 모두 이름을 올렸는데, 사이영상은 조금 힘들지만 신인상 수상은 유력시된다. MLB닷컴은 “스킨스의 데뷔 첫 시즌은 피츠버그 역대 가장 위대한 시즌이었다. 프랜차이즈 신인 신기록이 17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올스타게임에서 NL 선발투수까지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