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를 설레게 하는 가드가 24년 만에 나타났다.
대구 동양 오리온스는 2000~2001시즌 9승 36패에 머물렀다. 압도적 최하위였다. 그러나 한 명의 선수가 나타나자, 동양은 패배 의식을 완전히 떨쳤다. 바로 김승현이었다.
김승현은 200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동양에 입단했다. 그때만 해도, 김승현을 향한 주목도는 높지 않았다. 그래서 공격형 가드였던 전형수(현 명지고 코치)보다 낮은 순번으로 프로에 입성했다.
그렇지만 김승현은 주변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데뷔 시즌(2001~2002)부터 남달랐다. 2001~2002 정규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고, 평균 37분 38초 동안 12.2점 8.0어시스트 4.0리바운드에 3.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BL 역대 유일무이한 신인의 정규리그 MVP’였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동양도 환골탈태했다. 2001~2002 정규리그 1위(36승 18패)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 SK를 4승 3패로 격파. 창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현의 가치는 ‘기록’ 혹은 ‘기여도’만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김승현은 독보적인 패스 센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래서 김승현의 데뷔 시즌은 대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김승현만큼은 아니지만, 대구를 설레게 하는 포인트가드가 24년 만에 나타났다. 양우혁(178cm, G)이 그렇다.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했다. 고졸 얼리 엔트리로 주목을 받았다.

양우혁은 뛰어난 기술과 본인만의 리듬감, 강심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드래프트 직후만 해도 많은 우려를 받았다. ‘왜소한 체격’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 이유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선택 또한 걱정을 샀다.
하지만 양우혁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창원 LG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LG전 이틀 후에는 홈 데뷔전을 소화했다. 그때 27분 7초 동안 16점(3점슛 : 3/5) 7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를 기록했다. 프로 형들 앞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0일 서울 삼성전까지 평균 20분 16초를 뛰었다. 경기당 8.0점 2.7어시스트. 신인 중 독보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퍼포먼스와 임팩트 역시 화려했다. 양우혁의 공격력이 대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양우혁의 화려한 플레이는 24년 전의 김승현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양우혁의 퍼포먼스는 김승현과 비교되지 않는다. 양우혁은 성장해야 하는 선수고, 김승현은 이미 완성된 선수였다. 또, 양우혁은 공격형 가드에 가까운 반면, 김승현은 패스 마스터였다. 무엇보다 양우혁의 소속 팀인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공동 최하위(6승 13패)고, 김승현의 소속 팀은 정상까지 향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김승현은 한 차원 다른 가드였다. 리그의 판도를 바꿔버렸다. 하지만 양우혁도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와 해내려는 근성 때문에,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쨌든 양우혁은 매력적인 가드다. 데뷔 후 3경기만으로도 최고점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 때문이다. 24년 전의 김승현이 그랬던 것처럼, 양우혁도 대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왼쪽부터 김승현(대구 동양 시절)-양우혁(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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