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도면 거액을 투자한 보람이 있다.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역대 최고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에드먼은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10-11로 패했음에도 에드먼의 활약은 빛났다.
5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에드먼은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에드먼은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볼카운트 0B-1S에서 바깥쪽 코스로 들어오는 92.4마일(약 148.7㎞) 패스트볼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작렬했다. 에드먼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에드먼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이마나가의 3구째 81.9마일(약 131.8㎞) 스플리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후 윌 스미스의 볼넷에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에드먼은 7회초 무사 2·3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된 에드먼은 2019년 MLB에 데뷔했다. 뛰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넘어왔다. 시범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오랜기간 결장했던 에드먼은 다저스에서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6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에드먼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발휘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타율 0.235에 그쳤지만, 뉴욕 메츠를 만난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0.407, OPS(출루율+장타율) 1.022, 1홈런, 1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도 타율 0.294, OPS 0.988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다저스는 시즌 후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약 1052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다소 과한 금액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에드먼은 타율 0.272, OPS 0.879, 8홈런 1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홈런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다.
오타니는 타율 0.264, 6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고,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급작스런 복통으로 심한 고생을 했던 베츠도 타율 0.231, 4홈런, 10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드먼의 출발이 너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