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0만 달러 사나이’ 맥스 먼시(35·LA 다저스)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방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A 다저스 하위타순의 집단 부진이 이어지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김혜성에게 곧 기회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A 다저스는 23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결승점을 허용, 10-11로 졌다. 다저스는 16승 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디에이고(17승 7패)에 한 경기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2득점으로 부진했고, 시즌 타율도 0.264로 떨어졌다. 한국계 혼혈 선수 토미 에드먼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다저스가 1회초 에드먼의 시즌 8호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자, 컵스도 다저스 선발 투수 더스틴 메이를 두들기며 5점을 뽑아 역전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다저스는 5-7로 뒤진 7회초에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2루타, 에드먼의 희생플라이, 윌 스미스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5점을 얻어 전세를 뒤집었다.

다저스의 역전승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 흐름은 컵스의 매서운 뒷심으로 바뀌었다. 컵스는 8회말 카일 터커의 2점 홈런으로 격차를 한 점으로 좁혔고, 9회말 2사에서 미구엘 아마야가 다저스 마무리 투수 태너 스콧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다저스가 10회초 득점에 실패한 반면 컵스는 10회말 무사 2루로 시작한 승부치기에서 이안 햅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컵스는 15승 1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다저스 7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온 맥스 먼시와 8번 타자 2루수로 나선 키케 에르난데스는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먼시의 타율은 1할8푼1리, 에르난데스는 1할3푼에 그친다. 9번 앤디 파헤스가 그나마 시즌 3호 홈런 포함 4타수2안타로 활약했지만 타율은 여전히 1할대(0.179)에 머물고 있다.
다저스 하위 타순 부진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 후 ‘토탈 프로스포츠’는 “먼시를 방출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먼시는 올 시즌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제어 불능처럼 보인다”며 팬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타력을 겸비한 3루수 먼시는 시즌 전 1200만 달러의 단년계약을 맺었는데 시즌 초 활약은 전혀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등 백업 멤버들의 타율도 신통치 않다. 하위 타순과 백업 전력 전반의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이에 최근 다저스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서는 김혜성을 콜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혜성은 이날 트리플A 솔트레이크(LA 에인절스 산하)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2할6푼4리를 기록 중인 김혜성이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다저스 하위타선의 집단 부진 속에 콜업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