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쿠르트 스왈로스에도, 그리고 그들을 대표하는 베테랑 노장에게도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홈구장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은 악몽과도 같은 곳이다. 그 징크스가 올해도 계속될 조짐이다.
야쿠르트는 23일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의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2025 일본프로야구(NP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7 완패를 당했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돼 이날이 야쿠르트의 시즌 첫 히로시마 원정 경기였는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야쿠르트가 6승1무10패로 센트럴리그 5위에 머문 반면, 히로시마는 12승1무7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야쿠르트 입장에서는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이 정말 싫어질 법 하다.
야쿠르트는 2023년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1승1무11패로 처참하게 당했다. 지난해에도 2승9패를 그쳤다. 그리고 이날 경기도 패하면서 최근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치른 25경기의 성적이 3승1무21패가 됐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1980년생 베테랑 이시카와 마사노리도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이 싫다. 이시카와가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15년 5월23일로 무려 10년 전이다. 이날 이시카와는 1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이시카와는 최근 28번의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등판에서의 성적이 4승12패 평균자책점 4.24가 됐다. 최근에는 9연패를 당하고 있다.
원래 이시카와는 전날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시합이 취소되면서 이날로 등판이 연기됐다. 그래서였는지, 이날 큰 난조를 보였다.
이시카와는 이날 1회말 시작하자마자 나카무라 쇼세이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1사 후 고조노 가이토에게 볼넷을 내줬고, 스에카네 쇼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산드로 파비안과 도바야시 쇼타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고 3점을 더 실점했다.
1회말을 간신히 넘긴 이시카와는 2회말에도 좀처럼 난조가 그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나카무라에게 2루타, 야노 마사야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고, 고조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남긴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오게 해 이시카와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이시카와는 지난 9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을 5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따내 자신이 갖고 있던 NPB 최고 기록인 23년 연속 승리 기록을 24년으로 늘렸다. 그리고 이날 통산 188승에 도전했지만, 대신 통산 190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팀 선배인 마쓰오카 히로시와 함께 NPB 역대 공동 9위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