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홀딩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법인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딜러사 4곳을 최종 선정하는 등 연내 한국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초 출범한 BYD에 이어 지커의 한국 상륙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공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커코리아는 임현기 전 아우디코리아 사장을 한국법인 실무를 총괄할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 사장은 2005년 아우디코리아 설립 초기 멤버로 입사한 후 한국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로 수입차 한국법인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임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수입차 딜러 네트워크 관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아우디코리아 네크워크 이사를 거쳐 중국 내 FAW-아우디 합작법인에서 딜러 네트워크 관리를 총괄했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아우디코리아 사장을 맡았다.
그동안 지커 한국 진출과 법인 설립 등을 초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김남호 전 지커코리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향후 지커코리아의 한국 내 주요 실무는 임 대표가 총괄한다.
아울러 지커코리아는 국내 판매·서비스를 담당할 딜러사로 △KCC오토 △고진모터스 △아이언모터스 △에이치모터스 4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 딜러사는 기존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아우디 등을 담당하며 수입차 사업 노하우를 갖춘 중견 수입차 유통사다. 지커코리아는 이들과 손잡고 연내 서울, 경기, 영남, 호남 등 전국 주요 지역에 전시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지커코리아의 판매 방식은 오프라인이 주축이다. 애초 온라인 판매도 함께 검토했으나, 딜러사들이 전시장·서비스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만큼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에 판매할 신차 인증 작업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출시할 전기차는 슈팅 브레이크(왜건) '001',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가 유력하다. 두 모델의 유럽 기준 가격은 001이 5000만원대부터, 7X가 8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지커코리아는 연내 전시장·서비스센터 구축과 함께 공식 출범식을 연다는 목표다. 정식 판매와 출고는 내년 보조금이 집행될 1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지커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2만대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호주, 남미 등 글로벌 40여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44.0% 증가한 32만대다.
BYD와 지커 외에 여러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창안자동차, 샤오펑, 립모터, 샤오미 오토 등이 한국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를 벌이는 등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