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사실 어제가 교육감 재선거 본 투표일인지도 몰랐습니다. 오후 늦게 알긴 했는데 관심이 없어서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거주 20대 유권자)
"교육감 재선거 이슈가 뭔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이 뭔지에는 관심조차 없었어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후보가 있길래 그냥 찍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거주 80대 유권자)
"윤 대통령 탄핵 결정이 인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는 투표한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부산 동래구 거주 40대 유권자)
3일 오전 만난 부산 시민의 말이다.
전날 치러진 부산시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광역 단위 선거 중 최저 수준인 22.8%에 그치자 선거 결과를 두고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지만, 이번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는 탄핵 정국과 맞물려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 대결 구도에 매몰됐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진보 진영 후보 1명과 보수 진영 후보 2명 모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교육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진영 논리를 내세워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데 몰두했다.
후보들이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며 상대 후보의 정치 이념이나 이력을 비방하기도 해 유권자들은 재선거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부산 교육계 한 인사는 "아무리 평일에 단독으로 치러진 재선거라고 하지만, 4명 중 1명도 투표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최저 수준의 투표율은 선거 결과의 대표성과 신뢰성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 또다시 싸늘한 시선을 보내자 '교육감 선거를 광역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르는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부산 동래)은 시·도지사 선거에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 교육감 후보를 지명해 함께 캠프를 꾸려 선거운동을 한 뒤 당선되면 지명한 후보를 교육감으로 임명하는 것이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 대부분이 재선거를 외면한 가운데 교육에 이해관계가 있거나 진영 논리를 표출하려는 일부 유권자들만 투표에 나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교육이 정치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를 정당 책임 정치 영역으로 포함하는 러닝메이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