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이틀 뒤 공개할 스마트글래스 '깜짝 유출'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2025-09-16

메타가 이틀 뒤 ‘커넥트 2025’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스마트글래스 제품군을 유튜브에 ‘깜짝 공개’했다 급히 삭제했다. 투명 디스플레이·손목 밴드로 작동하는 ‘고급형 인공지능(AI) 글래스’는 물론 오클리·레이밴 글래스 신형의 디자인도 모두 노출됐다. 행사를 앞두고 김이 빠졌다는 평가와 함께, AI에 힘입어 진정한 ‘메타버스’ 구현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메타는 15일(현지 시간) 낮 유튜브에 커넥트 2025 관련 영상을 공개했으나 곧 삭제했다. 영상이 공개된 시간은 짧지만 그 사이 주요 제품 외관이 캡처돼 소셜미디어(SNS)에 떠돌고 있다.

유출된 영상에 따르면 메타는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글래스 4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핵심 제품은 단안 투명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고급형 AI 글래스다. 메타의 첫 투명 디스플레이 적용 글래스로 표면근전도(sEMG) 손목밴드와 한 묶음으로 구성됐다.

디스플레이와 손목밴드를 통해 기존 음성인식·소리로만 입·출력이 가능하던 기기보다 심도 깊은 AI·증강현실(AR)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유출된 영상에서는 안경에 노출된 지도로 길을 찾거나 요리 도중 레시피 안내를 받고, 눈 앞의 외국어 문장을 번역하거나 손목 밴드를 착용한 손으로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쓰는 등의 사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초 이 제품은 레이밴 등 타 브랜드와 협력 없이 ‘메타 글래스’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공개된 영상에서는 ‘레이밴’ 로고가 확연하다. 메타가 올 7월 레이밴·오클리 등을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에 35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를 취득해 브랜드 협업에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유출된 영상에서 가격은 노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기존 레이밴 스마트글래스의 299달러보다 높은 800달러 내외를 예상하고 있다.

카메라가 중앙에 달린 신형 오클리 스마트 글래스도 노출됐다. 명칭은 ‘오클리 메타 스페라(Sphaera)’로 예상된다. 스페라는 라틴어로 ‘구체’를 뜻한다. 손목 밴드나 투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는 않았으나, 얼굴을 감싸는 스포츠형 디자인으로 스키·사이클 등 운동을 즐기며 1인칭 영상을 촬영하거나 AI의 조력을 받기에 적합해 보인다.

영상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두 제품군 외 기존 레이밴·오클리 글래스도 등장한다.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으나 첫 출시 후 시일이 지난 만큼 연식 변경과 기능 강화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메타는 행사를 앞두고 완성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노출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커넥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은 줄었으나 유출된 기기 외관이 SNS상에 퍼지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글래스형 AR 기기가 실제 출시되는 것은 처음인 만큼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기대가 큰 제품”이라며 “IT 기기 제조사로서 인지도가 낮은 편인 메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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