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시 PO, 삼성 강민호는 선수단 뒤를 지키기로 했다 “젊은 선수가 해줘야, 김영웅에게 ‘영웅 스윙’하라고 했다”

2024-10-10

3년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삼성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하나는 단연 포수 강민호(39·삼성)이다.

주전 포수로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강민호가 오랜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04년 프로 무대에 입단한 베테랑 강민호는 아직까지 한국시리즈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강민호도 주변에서 한국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베테랑 투수 오승환과 함께 가지 못한다. 일단 선발 카드가 하나 빠지게 되면서 나머지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포수의 책임 역시 더 막중해진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특별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시즌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서 편안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라며 “한 점도 안 준다는 생각보다는 줄 점수는 주고, 나중에 타자들이 뽑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리드를 하려고 생각한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면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수들의 상태도 확인했다. 강민호는 “지난 7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필승조가 던졌는데 힘이 있었다”라며 “며칠 쉬면서 재충전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관중들이 들어왔을 때의 경기 감각이 중요할 것 같다. 중간 계투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임창민, 김재윤 등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야수조 중에서 최고참이다. 강민호는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를 하기를 바란다. ‘삼성다운 야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젊은 피”라고 밝힌 강민호는 “김영웅에게도 ‘공 하나 하나 생각하지 말고 너 답게 스윙하라’면서 ‘영웅 스윙해라’라고 말한다.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민호 역시 타선에서 해줘야할 선수다. 올시즌 136경기를 뛰며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등을 기록했다. 리그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고 3할을 기록한 포수는 강민호 한 명 뿐이다. 7월에는 20경기 타율 0.408 11홈런 26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생애 첫 월간 MVP를 받았다.

그러나 강민호는 타선의 선봉에 서기보다는 뒤에서 수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박병호가 잘 하니까 병호와 다른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줄 것”이라며 “나는 수비 쪽에서 투수 리드를 잘 해야할 것 같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제일 고참이고 어린 친구들도 이끌어야하니까 수비 쪽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마음을 다졌다.

더그아웃에서 응원단장도 자청했다. 강민호는 “내가 파이팅이 많은 선수이기도 하고 어린 선수들이 플레이가 안 풀릴 때는 중간 중간 코멘트를 해주는게 중요하다”라며 “나는 조언 보다는 좀 더 파이팅을 많이 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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