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김병민 정무부시장과 남대문 도매시장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면담이 지난 12월 17일 오후에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주용학 위원장, 남대문시장상인회 문남엽 회장, 남대문상인회 홍보위원장 성하준, 남대문시장 공식에이전시 주식회사 소가젬 문규식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남대문시장이 직면한 도전과 향후 비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남엽 회장은 “남대문시장은 6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전통시장으로만 알려져 왔지만, 실제 2만영 이상 종사하는 소비재 산업클러스터로써 대한민국 수출 허브의 역할로 재정립돼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디지털 기술과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서울시 부시장 역시 “남대문시장은 대한민국 소비재 산업의 중요한 허브이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장소”라며 “현재 상황을 기회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산업 클러스터 비전
이날 회의에서는 수출산업클러스터로써의 남대문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남대문시장의 강점인 수출강화를 위해 온라인을 통한 바이어의 접근성 강화에 공감대를 가지고, 기존 B2B 플랫폼의 실패 원인을 분석,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전략과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문규식 대표는 “중국의 VVIC.com과 같은 플랫폼은 고화질 이미지와 상세페이지를 제공하며 글로벌 리셀러를 지원, 전세계 도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대문 역시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주장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온라인 셀러를 지원하는 B2B 플랫폼 구축 △AI 기술을 활용한 모델착장컷 및 상품 상세페이지 자동 생성 △스마트 공급망 시스템 도입 △글로벌 바이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쇼룸 설치 등이 제안됐다.
◆ 공공과 민간의 협력 필요성
참석자들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도약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용학 위원장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남대문 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어려운 만큼,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부시장은 “남대문 시장의 재도약은 단순히 특정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소비재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서울시가 혁신 클러스터 지정,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 체결
앞선 13일 남대문시장상인회는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두 건의 주요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의지를 다졌다. 첫 번째로, 남대문시장상인회와 소가젬, 시너지나인(대표 김상호), 전 뉴욕한인회 민승기 회장(Amazing Apple Inc.) 간의 협약은 미국 내 유통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K-패션과 K-주얼리의 해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승기 회장은 “남대문시장의 우수한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남대문시장상인회와 Skart Int., 소가젬 간의 중국 수출 협약은 대규모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Skart Int.는 중국 내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소가젬은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여 남대문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남대문시장의 미래,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이번 면담은 남대문 도매시장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남대문 시장이 전통을 유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했다. 남대문 시장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K-주얼리와 K-패션을 넘어 K-제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