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LG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종료 후 좌완 송승기(23)를 ‘5선발’로 낙점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8경기에 불과했던 젊은 투수에게 “한 달이란 시간은 무조건 보장하겠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충분한 기회를 줄 테니,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는 뜻이었다.
송승기는 첫 등판부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달 2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송승기는 7이닝 1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공격적으로 대결하라는 사령탑의 주문을 완벽하며 이행하며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송승기는 올시즌 두 번째 등판인 지난 4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7안타 3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나성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은 끝에 변우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경기 초반 흔들렸지만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고, 팀의 8-2 승리와 함께 시즌 첫승을 올렸다.

염 감독은 올해 송승기가 자신만의 ‘야구 스타일’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염 감독은 “올해 경험을 잘 쌓아야 내년에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절대 잘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있다”며 “첫 경기에 잘하니까 바로 더 잘하려고 한다. 2번째 경기에서 흔들린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하면 결국 어려움이 닥친다”며 “젊으면 젊게 싸워야 한다. 이 점을 계속 주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올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공언했다. 투수에선 송승기, 야수에선 송찬의 등 젊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염 감독은 ”상대와 소극적으로 싸우는 선수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잘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있으니 다음으로 중요한 게 ‘멘털’이라며 “선수가 멘털적으로도 성장하려면 감독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