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성공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확장"

[쿠팡 컨퍼런스콜]

해외 사업 매출 껑충… 대만 로켓배송 매출 증가

파페치는 1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고객 경험+운영 효율성' 전략 이어갈 계획

쿠팡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고객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자동화 기술과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하는 호조 속에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 사업이 골고루 고속 성장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매출은 4배 이상 성장, 한해 매출이 5조원대를 육박하는 4조8,80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 견인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6일(한국시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혁신, 통제된 운영 방식과 장기적 안목으로 거대한 기회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화 기술에 대한 활용도 향상,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마진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의장은 새로운 기회를 추구함에 있어 통제된 자본 배분과 운영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이니셔티브(initiatives)들이 존재하지만, 고객에 미치는 영향력과 장기수익성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되는 이니셔티브의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정하겠다"며 "기존의 비즈니스와 공유자산(shared assets)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만큼, 신규 부문과 지역에 진출할 때 동일한 통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에 대한 집착과 장기 투자, 운영 탁월성을 추구하는 쿠팡 방식엔 변함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2021년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받은 보험금 1억7,500만 달러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매출 총이익과 판매관리비에서 각각 1억1,160만 달러, 5,900만 달러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늘었다"며 “충성 고객들의 연간 지출액이 20% 이상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의 4분기 매출은 300% 증가했고, 4분기 조정 에비타는 손실이 1억1,8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로 줄어들었다.

쿠팡이츠와 파페치의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00만달러, 직전 분기 대비 900만달러가 개선된 1억1800만달러 손실을 기록(전년 동기 대비 원화 기준 1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판매관리비는 3.7% 이상 증가했다. 보험금을 제외하면 4.4% 증가했다. 영업판매관리비 증가엔 기술과 인프라 투자도 포함됐다. 파페치 인수와 구조조정 비용 등 반영됐다.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통해 앞으로 매출고 마진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난드 CFO는 "AI와 자동화 분야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매출과 마진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쿠팡의 지난해 영업판매관리비는 83억9500만달러로, 전년(57만1700만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9조6042억원)은 원화 기준 16%(달러 기준 9%) 성장했다. 아난드 CFO는 "4분기 실적에 미 달러 대비 원화가치 약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아난드 CFO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원화 기준) 범위 내 수준인 20%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돌아오는 1분기도 약 20% 성장(원화 기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사업의 경우 올해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약 1조원) 수준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쿠팡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원(6억3,100만달러)이었다.

쿠팡은 해외에서도 성장 중이며, 대만과 파페치가 핵심 사업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대만과 파페치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성공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대만에서 로켓배송을 시작한 후 고객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지난해 4분기 대만 로켓배송 매출이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와우 멤버십도 대만에 출시한 만큼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쿠팡이 2023년 초 인수한 파페치는 원래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쿠팡이 운영 효율화를 적용한 결과 4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하며,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파페치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며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