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조생양파’ 출하 5일이상 지연

2025-03-30

올해산 햇조생양파 출하가 예상보다 5일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파종기(10∼11월) 때 쏟아진 비로 생육 초반 모종 상태가 좋지 않았던 데다 올해 2∼3월 기온이 낮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3월말 저장양파 소진 후 4월5∼6일 조생양파 출하가 본격화될 때까지 양파 시세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당초 이달 25∼26일로 점쳐지던 올해산 햇조생양파의 서울 가락시장 반입 시기가 30일 이후로 5일 이상 늦어졌다. 김용범 제주고산농협 팀장은 “3월 이후에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 양파가 생각보다 빠르게 자라지 않고 있다”며 “결구가 충분히 될 때까지 농가들이 수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4일 내놓은 ‘2025년산 마늘·양파 생육 실측 3차 결과’에 따르면 올해산 조생양파는 전년보다 생육이 더디다. 올해 3월11∼18일 농경연이 실측한 조생양파 평균 초장(작물체 길이)은 제주산이 53.6㎝, 전남산이 41.0㎝다. 전년 동기 제주산이 73.5㎝, 전남산이 48.8㎝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지역 모두 전년보다 짧다.

햇조생양파 출하가 지연되는 사이 양파 시세는 고공행진 중이다. 28일 가락시장의 양파 경락값은 1㎏들이 상품 기준 1873원을 기록했다. 25∼27일 2000원대였던 것과 견주면 소폭 내렸지만 3월 평균(1507원)보다는 24.3%, 평년 3월(1411원)과 비교해선 32.7% 높다.

이런 가운데 외국산 양파는 같은 날 가락시장에서 1282원에 거래되면서 수입 양파와 국산 저장양파 간 가격차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수입 양파와 국산 저장양파 간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은 소비 시장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산 양파는 대부분 크기가 큰 대과로 중국집 등 음식점에서 식자재로 많이 쓰인다. 현재 부족한 물량은 가정에서 주로 쓰는 중소과다. 양파 수입량이 크게 늘었어도 비교적 크기가 작은 국산 물량이 적어 국산 양파값은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사는 “3월말 저장양파가 소진된 뒤 4월5∼6일 햇조생양파 출하량이 늘어날 때까지 물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산 양파 시세는 2000원대 안팎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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