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 방심하다간 큰 후유증" 젊은 환자 발생률 1위 이 암

2025-10-03

긴 추석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건강입니다. 특히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사망 원인 1위인 ‘암(癌)’입니다. 영유아기부터 노인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내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살펴볼 6대암 예방법을 연재합니다. 첫번째는 전민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설명하는 갑상선암입니다.

최근 5년간 젊은 환자(15~34세) 발생률이 가장 높은 1위암은 착한 암, 거북이 암으로 알려진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은 흔히 목젖이라고 불리는 갑상선 연골에서 2~3cm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을 한 장기이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갑상선에 혹이 많이 생기는데,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드물게 악성인 경우가 있다. 이를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대부분 무증상 상태로 건강검진 통해 발견

갑상선암에는 여포암, 유두암, 미분화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갑상선 유두암이다. 갑상선 유두암은 초음파에서 아주 특징적인 모양을 보이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 아주 쉽게 진단이 된다. 갑상선암의 증상은 크기가 4cm 이상 커져 기도나 성대 신경을 압박하거나 침범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목소리 변화나 이물감 등 증상이 있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무증상인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시행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유도하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는데, 가느다란 주사기를 갑상선 결절에 삽입하여 세포를 뽑아내거나 조직검사용 굵은 바늘로 갑상선 세포를 떼내어 병리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다.

기본적 치료는 수술…병기 따라 맞춤 치료법 적용해야

가장 기본적인 갑상선암 치료 방법은 수술로 갑상선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정상 갑상선 조직도 같이 제거하게 된다. 또한 수술 후 갑상선암 병기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로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갑상선호르몬을 평생 투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예후가 좋은 저위험 갑상선암은 수술의 범위를 최소화해 가능한 갑상선 엽(한쪽)절제술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경우 대부분 수술 후 추가적인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보충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재발률은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도 치료를 더 최소화해 진단 당시 바로 수술하지 않고, 갑상선 초음파 추적검사를 통해 6개월~1년 간격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는 적극적 감시라고 말하는 방법으로, 암의 최대 직경이 10mm 이하면서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침범이 의심되지 않는 저위험 미세 갑상선 유두암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착한암’이라고 치료 미루면 안돼

갑상선암의 예후(치료결과)는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55세 미만인 경우에는 광범위하게 전이가 있어도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 1~2기로 분류가 된다. 3~4기의 갑상선암은 55세 이상에서만 진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생긴 갑상선암은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망률이 낮다고 무조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함정이 있다. 치료 반응은 좋지만, 수술 당시에 청소년 및 젊은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광범위한 림프절 전이 또는 원격 전이가 동반돼 있는 경우가 더 흔히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전이 병변이나 재발 병변에 대한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치료의 후유증도 크게 겪게 된다. 또한 적극적 감시 요법 중 갑상선암의 빠른 진행도 젊은 환자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젊은 나이의 환자에게 생긴 갑상선암이 무조건 착하다고 믿고 갑상선암 치료를 무작정 미루거나 적절한 검사나 감시를 하지 않는 것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

최근 갑상선암의 치료는 갑상선암의 상태와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매우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젊은 환자에게 발생한 갑상선암은 전체적으로는 치료가 잘 되고 완치율도 높지만, 치료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갑상선암을 초기 치료에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진단 당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갑상선암의 재발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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