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은 왼쪽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전문의 조언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혈관외과 전문의로 활동하는 레마 말릭 박사는 최근 온라인에서 임신 전후 여성에게 권장되는 수면 자세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말릭 박사는 “하루 8시간 수면 자세만 바꿔도 혈액순환과 정맥 질환 예방에 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신은 아름다운 여정이지만 동시에 정맥에 큰 부담을 주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임신 중 여성의 혈액량은 최대 50%까지 증가하며 이로 인해 다리의 정맥 판막에 큰 압력이 가해진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하지정맥류, 다리 부종, 무거움 등 불편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심부정맥혈전증(DVT) 같은 위험한 혈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릭 박사는 “출산과 육아를 준비하듯 정맥 건강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신 전부터 왼쪽으로 눕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하대정맥(IVC)은 신체 오른쪽에 위치해 있어 왼쪽으로 누우면 자궁이 하대정맥을 누르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대정맥은 하체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정맥으로 임신 후반기에 자궁이 커지면 등을 대거나 오른쪽으로 누웠을 때 이 정맥이 눌려 혈액순환이 느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부종, 저혈압, 태아 혈류 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왼쪽으로 누우면 하대정맥 압박이 줄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정맥 부담이 감소한다.
말릭 박사는 임신 전 정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기본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이는 임신 중 악화될 수 있는 정맥 기능 저하를 미리 발견하고 대비하는 방법이다. 또한, 잠들기 전 15분간 다리를 올려두는 습관과 의학용 압박 스타킹 착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통증이나 부종이 생긴 후 착용하는 것보다 예방 차원에서 미리 착용하는 것이 정맥 손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말릭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첫 임신 후 정맥 질환이 생긴 뒤에야 전문의를 찾는다”며 “산부인과 의사들도 다음 임신 전에 반드시 치료하도록 권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많다. 미리 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