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몸짱 살해범 테러혐의 '기각' 소식에…지지자들 환호 [글로벌 왓]

2025-09-17

지난해 미국 건강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루이지 만조니가 ‘테러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 판결이 나오면서 그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만조니는 지역 명문가의 자제로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그의 배경과 준수한 외모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 몰이를 했다. 또한 그가 체포 당시 공익보다는 이윤을 우선시하는 건강보험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소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보험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주 1심 법원인 맨해튼 형사법원은 이날 미국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CEO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만조니가 테러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맨해튼 형사법원의 그레고리 카로 판사는 만조니가 건강보험 업계 종사자를 위협하거나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테러 목적을 위한 1급 살인 혐의 등 테러 목적과 관련한 2개 혐의 적용을 기각했다. 다만, 테러 목적과 별개로 2급 살인 혐의는 유지됐다. 2급 살인 혐의가 유죄라고 판단될 경우 만조니는 여전히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만조니는 뉴욕주 재판과 별개로 톰슨 CEO 살해 혐의로 연방법원 차원에서도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만조니의 지지자들은 뉴욕주 법원 밖에 모여 지지 시위를 벌였다. 한 참석자는 슈퍼 마리오의 캐릭터 ‘루이지’의 의상을 입고 나타났으며 또 다른 참석자는 ‘의료는 인권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왔다. 약 20명의 지지자들은 법정에 입장해 판결을 지켜봤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루이지에게 자유를(Free Luigi)’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만조니는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옆 인도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톰슨 CEO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체포 당시 공익보다는 이윤을 우선시하는 건강보험사를 비판하며 "이 기생충들은 당해도 싸다"라는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소지하고 있었다.

만조니는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했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로 밝혀져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그의 배경과 외모, 또 범행 동기도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만조니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까지 등장했다. ‘루이지: 더 뮤지컬’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일 매진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가장 화제가 되는 연극이지만 끔찍하다”고 평했으며 살인 사건을 공연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만조니는 연방 및 주(州) 차원에서 벌어지는 재판 모두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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