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을 기피 논란으로 수십년째 한국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스티븐 유)이 영화 ‘건국전쟁2’ 관람을 독려했다.
유승준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건국전쟁2’ 포스터를 공유하며 “뒤틀려 버리고 왜곡된 진실들”이라고 적었다.
‘영화를 꼭 관람하라’는 문구와 함께 유승준은 “나는 당신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신을 미워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며 “‘Freedom of Speech’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건국전쟁2’는 지난해 개봉해 동원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한 ‘건국전쟁’의 후속작으로 1945년 해방부터 1950년 6·25 직전까지 남한 내 공산주의 활동과 제주 4·3 사건을 다룬다.
김덕영 감독은 박진경 대령 재조명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발굴 필름 공개로 차별점을 제시한다. 또 해방기의 좌익잔영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보수적인 시작해서 해석한 다큐멘터리 영화이지만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이 이를 홍보하고 언급한 것에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승준의 경우 법무부가 출입국관리법 제1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이익·공익 안전을 해할 염려’ 등을 이유로 입국을 금지한 전력이 있어 그의 여러 정치적 발언 또한 ‘국익을 해칠 우려’로 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왜 남의 나라 정치 다큐멘터리를 홍보하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유승준은 과거 자신의 입대 시기가 가까워지자 입대 의사를 밝혔고 귀국 보증으로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2002년 입대 직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국적을 상실, 병역의무에서 이탈하는 방식으로 병역을 회피했다.
입국이 거부된 유승준은 여러 차례 자신의 재외동포(F-4) 비자를 거부한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달 28일 유승준이 제기한 3차 소송에서도 사증 거부가 비례·재량 원칙에 반해 위법이라고 판단해 입국길이 열린 상태다. 다만 유승준의 과거 행위가 적절하다고 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