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 요시하라 사단 합류… 흥국생명 선택한 진짜 이유

2025-04-23

"미들블로커로서 더 성장하고 싶었다"… FA 최대어 이다현의 결단

2024-2025시즌 여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미들블로커 이다현(24)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여러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서도 흥국생명을 택한 이유는 일본 출신 요시하라 도모코(54) 감독의 존재가 컸다.

이다현은 최근 구단과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이적 배경과 각오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2019-2020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 1라운드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빠른 공격 전개와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민첩한 판단력과 기본기에 강점을 보이며 2021-2022시즌 V리그 베스트7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블로킹(세트당 평균 0.838개)과 속공 성공률(52.42%)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하며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FA 자격을 얻은 이다현을 두고 현대건설, 흥국생명, GS칼텍스 등 주요 구단들이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다. 특히 샐러리캡 문제로 지난 시즌 연봉 5천만원 이하의 'C그룹'에 머물렀던 상황도 FA 시장의 경쟁을 뜨겁게 만든 요소였다.

이다현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팀은 흥국생명이다. 예상보다 낮은 3억5천만원의 연봉과 2억원의 옵션을 포함해 총액 5억5천만원의 조건이었다.

선택의 배경에는 요시하라 감독과의 깊은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통역을 거쳐 1시간 넘게 면담을 했고, 요시하라 감독이 이다현의 플레이 영상을 미리 분석해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다현 역시 인터뷰에서 "아직 나만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고 느낀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감독님의 조언을 많이 얻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다현은 해외 진출의 꿈을 여전히 품고 있다.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감독으로 9시즌 동안 두 차례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요시하라 감독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 일본 무대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일부 예상과 달리 이다현의 거취에는 김연경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은 후배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적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은퇴 이후 전력 보강을 위해 이다현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고, 결과적으로 여자부 FA 시장에서 가장 큰 수확을 거둔 구단이 됐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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