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직영점 한 곳 가맹점으로 전환
신선식품, 델리 등 상품 차별화 나설 듯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킴스 편의점이 가맹사업 첫 발을 뗐다.
서울 내 5개 직영점을 통해 시스템과 상품에 대한 검증을 마무리 한 만큼 이번에는 가맹사업을 통해 점주의 수익성 검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 킴스클럽은 지난달 5일 킴스 편의점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가맹사업을 위해서는 직전 1년간 직영점을 운영하고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 한다.
킴스 편의점은 2023년 6월 봉천점을 시작으로 염창, 신촌, 신정, 도곡점 등 5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정보공개서 등록으로 가맹사업을 위한 기본 조건은 모두 충족한 상태다.
이랜드 측은 “상반기 내 5개 직영점 중 한 곳을 가맹사업으로 전환해 점주의 수익성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편의점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과 상품에 대한 테스트는 마무리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주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호 가맹점이지만 아직은 테스트 성격이 강한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일반적인 가맹점주 모집 과정을 거치기 보다는 이랜드 그룹 유통 실무를 담당했던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1호 점주를 모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랜드는 1호 가맹점 운영을 통해 수익성이 검증되면 기존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은 물론 본격적인 가맹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에서 편의점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6만개에 육박하는 만큼 블루오션 시장으로 분류된다.
다른 유통업에 비해 동일 면적 당 상품 수가 많기 때문에 유통 물류망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반면 단순 식품을 넘어 장보기, 금융, 택배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에서는 킴스클럽의 성공 여부에 대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전국 편의점이 6만개에 달하는 만큼 이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상품 경쟁력과 고물가 속 가성비 상품 등 가격이 시장 안착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킴스 편의점은 기존 이랜드 킴스클럽의 유통망을 활용한다.
국내 운영 중인 킴스클럽은 30여 곳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에 비해 점포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신선식품과 델리 등 식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그룹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판매하는 델리 상품이 히트를 치면서 킴스 편의점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슐리에서 선보이는 메뉴를 델리 상품으로 판매하는 ‘델리 바이 애슐리’의 누적 판매량 300만개(3월~12월 기준)를 돌파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작년 3월 킴스클럽 내에 ‘마트 안의 뷔페’ 콘셉트로 총 200여종의 즉석조리식품을 선보이는 델리 바이 애슐리를 론칭한 바 있다.
매장 내 조리를 통해 선보이는 델리 등 즉석식품의 대형마트, 편의점 판매는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치킨
때문에 킴스 편의점도 신선식품과 델리 분야에 특화한 상품 비중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치킨의 경우 고물가 속 가성비 수요가 늘면서 최근 수년간 30~50% 가량 매출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채널 1위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큼 성장세가 높지만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후발주자로서는 경쟁사에는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차별화 정책과 단골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록인 전략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